미국 제약사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Intercept Pharmaceuticals, 나스닥 IOCPT)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간질환 치료제 '오칼리바'(Ocaliva, 성분명 오베티콜산 Obeticholic Acid)의 판매를 중단한다.
2023년 이탈리아 제약사 알파시그마에 인수돼 그 자회사가 된 인터셉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요청에 따라 희귀 진행성 간질환인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의 2차 치료제인 오칼리바를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미국 현지시각) 밝혔다.
인터셉트의 오칼리바는 지난해 미국에서 2016년에 받은 가속승인을 완전승인으로 전환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와 동시에 FDA는 오베티콜산과 관련. 미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아래 진행 중인 인터셉트의 모든 임상시험에 대해 임상 보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오칼리바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 작용제로서 2016년에 FDA로부터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에 대한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성인 환자의 2차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에서 간손상, 간부전, 간대상부전, 가려움증이 부각돼 간질환 위험에 대한 박스 경고문이 추가됐다. 작년 11월에는 FDA로부터 대응종결서신(CRL)을 받고 가속승인을 완전승인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실패했다.
FDA는 지난해 12월에 간경변증 병력이 없는 환자에서도 오칼리바 투여 후 심각한 간 손상 사례가 발견됐다고 안전성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작년 11월에 오칼리바의 임상적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크지 않다는 이유로 조건부 판매 허가가 취소됐다.
인터셉트는 현재 PBC 치료를 위해 오칼리바를 처방받은 환자는 변경 전에 의료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전환 과정에서 FDA와 협력해 의료전문가와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셉트 미국법인 사장 비벡 데바라지(Vivek Devaraj)는 “우리는 임상시험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근거가 오칼리바의 적절한 사용을 뒷받침한다고 계속 믿고 있으며 오칼리바가 PBC 환자 치료 발전에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오칼리바의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FDA와 다르지만 FDA의 요청을 존중하며 환자와 처방자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칼리바 시장 철수는 미국에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이 잇따라 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안치료제가 있다는 점이 오칼리바 퇴출을 가속화한 모양새다.
FDA는 작년 6월에 입센의 ‘아이커보’(Iqirvo 성분 엘라피브라노르, elafibranor). 작년 8월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리브델지’(Livdelzi, 성분명: 셀라델파 Seladelpar)를 잇따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로 연이어 가속승인한 바 있다. 아이커보는 경구용 PPAR(퍼옥시좀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 알파/델타 작용제, 리브델지는 경구용 PPAR 델타 작용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