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경구용 고도 선택적 2세대 KRAS G12C 저해제 올로모라십(olomorasib, 개발코드명 LY3537982)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올로모라십은 KRAS G12C 변이를 동반하고 PD-L1이 50% 이상 발현한 절제수술 불가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치료하는 1차 약제로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하는 용도이다. 올로모라십은 중추신경계 활성(뇌내에서 암 뇌전이 억제)이 예비적으로 입증된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KRAS G12C 변이는 비소세포폐암(NSCLC)환자의 약 13%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발암 유전자 변이다.
FDA는 1/2상 ‘LOXO-RAS-20001’과 3상 ‘SUNRAY-01’ 임상시험의 용량 최적화 부분에서 도출된 고무적인 결과를 근거로 올로모라십의 혁신치료제 지정을 결정했다.
지난 8월 20일에 공개된 두 임상의 통합 중간 분석 결과(85명 대상) 효능 평가가 가능한 82명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71%(58명)로 나타났다. 완전관해(CR)는 2명(2%), 부분관해(PR)는 56명(68%)이었다. 안정병변(SD)은 21%, 질병 진행(PD)은 5%였다.
피험자들은 올로모라십(50㎎ 또는 100㎎, 1일 2회 복용)과 키트루다(200㎎, 3주 간격 정맥주사)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치료받았다.
특히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군에서는 ORR이 79%(52명 중 41명)였으며, 올로모라십 100㎎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는 반응률이 85%에 달했다. 질병통제률(DCR)은 두 용량군 모두 92%로 높게 나타났다. 중앙 반응지속기간(mDOR)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6개월 무진행 생존율(PFS rate)은 전체 환자군에서 77%, PD-L1 ≥50% 환자군에서 83%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으로 올로모라십 용량을 감량한 환자는 전체의 29%였으며, 병용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9%였다. 연구진은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릴리는 이달 6~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이 주최하는 ‘2025년 폐암 월드 컨퍼런스’에서 올로모라십의 장기 추적조사 통합분석 최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릴리의 데이비드 하이먼(David Hyman) 최고 의학책임자는 “이번 혁신치료제 지정은 KRAS G12C 변이 동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올로모라십이 유의미한 치료상의 진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력을 보여줬으며, 새로운 치료대안이 필요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을 FDA가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올로모라십이 표준 면역요법제와 병용하는 1차 약제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으며 “3상 ‘SUNRAY-01’ 및 ‘SUNRAY-02’ 임상에서 다양한 치료단계에 걸쳐 올로모라십과 면욕요법제 병용요법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