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중국 상하이 아르고바이오파마슈티컬(Argo Biopharmaceutical)이 심혈관질환에 대한 siRNA(소간섭 리보핵산)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노바티스는 중증 고중성지방혈증(sHTG) 및 혼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탐색 단계의 차세대 분자 2종에 대한 중국 외 권리 라이선스 옵션과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BW-00112(ANGPTL3)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고 3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서 양사는 2024년 1월에 심혈관질환 RNAi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독점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 2건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노바티스는 아르고의 심혈관질환 임상 단계 RNAi 프로그램 2종에 대해 1억8500만달러를 지급하며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햇다.
아르고는 2021년 둥쉬 슈(Dongxu Shu) 박사와 패트릭 샤오(Patrick Shao) 박사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 모두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즈(Arrowhead Pharmaceuticals) 출신이다. 아르고는 아시아, 미국, 유럽 전역에서 글로벌 자원을 활용해 고효율적인 탐색 및 개발 전략을 추진하면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분자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신규 계약은 기존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것으로 노바티스는 아르고로부터 3번째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번 계약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고 2026년에 다지역 1상 시험 개시가 예정된 간(肝) 표적 siRNA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과 중국에서 손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을 포함한 라이선스를 공유키로 했다. 따라서 노바티스는 중국 외 지역 라이선스와 중국 내 손익 공유 옵션을 확보했고 아르고는 미국 내 손익 공유 옵션을 갖는다.
계약에 따라 아르고는 노바티스로부터 선불 계약금 1억6000만 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다. 향후 최대 52억달러에 달하는 잠재적 마일스톤 및 옵션 지급금, 매출 성과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받게 된다. 노바티스는 아르고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하겠다는 구속력 없는 의사도 표명했다.
siRNA 치료제는 차별화된 효능과 투여 프로파일을 통해 치료 적용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으며 환자 치료 결과와 순응도를 개선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르고바이오파마의 공동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겸 CEO인 둥쉬 슈 박사는 “심혈관, 신장, 대사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노바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협력은 아르고가 최고 수준의 siRNA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혁신엔진을 더욱 강화하고 여러 지역에 걸쳐 최고의 임상개발팀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고의 목표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기업개발(위탁 개발) 활동은 간 및 간 외 siRNA 치료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노바티스 생명의학연구 심혈관·대사 부문 글로벌 책임자 숀 코글린(Shaun Coughlin) 박사는 “질병 유발 단백질을 심층적, 지속적으로 표적하도록 설계된 장기 지속형 siRNA는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서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아르고와 협력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이미 소간섭 RNA(siRNA) 기반 콜레스테롤 저하제 ‘렉비오’(Leqvio 성분명 인클리시란 inclisiran)가 2021년 12월에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또 강력한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 성분명 사쿠비트릴 및 발사르탄)를 보유하고 있다.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에는 리포단백(a) 상승 환자의 심혈관 사건 예방을 목표로 하는 안티센스 치료제 펠라카센(pelacarsen)이 포함돼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6월에도 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ProFound Therapeutics)와 4년간의 협약을 체결하며 2500만달러(단기 지급금)를 지불하고, 심혈관질환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타깃 1개당 최대 7억5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도 지급키로 했다. 타깃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파운드테라퓨틱스는 다층 생물학적 데이터와 계산생물학에 기반한 ‘프로파운드리’(ProFoundry)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proteome)을 발굴하고 이를 약물 표적으로 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지난 9월 2일,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와 파킨슨병 같은 시누클레인병증 치료를 위한 알파-시누클레인 표적 전임상 단계 siRNA 치료제 ARO-SNCA에 대한 독점권 및 독자적인 표적 RNAi 분자(TRiM) 플랫폼을 활용할 권리 등을 확보하는 추가 협업 계약을 맺었다.
ARO-SNCA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고 피하 투여 및 중추신경계(CNS) 전달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전임상 단계 자산이다.
계약에 따라 애로우헤드는 모든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대해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서(IND) 제출에 필요한 전임상 연구를 완료해야 한다. 이후에는 노바티스가 임상연구, 생산, 영업 등을 전적으로 담당한다.
노바티스는 애로우헤드에게 2억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애로우헤드는 향후 최대 20억달러에 달하는 개발, 인허가, 시판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별도의 순매출 대비 최대 두 자릿수 초반 % 수준의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