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진료와 연구 기능을 융합한 미래형 병원인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가칭)이 지난 18일 우선시공분 착공에 들어갔다. 시흥시와 서울대가 2019년 5월 협약을 맺은 지 6년여 만으로,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감도. (제공: 시흥시청)
이 병원은 경기시흥바이오특화단지의 핵심 시설로, 시흥시 배곧동 서울대 시흥캠퍼스 안 6만7505m² 부지에 들어선다. 사업비 5872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된다. 800병상 규모에 27개 진료과와 암센터·심뇌혈관센터·응급의료센터 등 6개 전문 진료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착공은 본 공사에 앞선 토목공사의 일환으로 벌목작업이 진행되며 시공사 측은 소음과 분진 저감을 위해 현장 펜스를 보강 설치하는 등 환경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병원 건립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3년 2월 조달청 입찰 공고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참여 건설사가 없어 4차례 유찰을 겪었다. 이후 사업비 조정과 물가 상승 반영을 거쳐 지난해 12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서 본격화됐다.
병원은 시흥 AI캠퍼스와 연계해 인공지능 진단, 환자의사결정지원시스템(PDSS), 병원 행정 자동화, 비대면 진료를 도입해 ‘환자 중심 디지털 돌봄 체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또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모형, 뇌인지 연구, 의과학·의료기기 R&D 인프라를 구축하고, 바이오 특화단지 내 기업들과 협력해 신약 개발 및 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시흥시는 이번 병원 착공을 계기로 의료자립 기반과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한편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료기관이 연계된 산·학·연·병 융합 플랫폼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