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의 수혈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헌혈증서 기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9일 개인과 기업, 단체의 헌혈증서 기증을 요청하고 나섰다. 수혈은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골수종,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 치료에 있어 반복적으로 필요한 치료 중 하나다. 그러나 수혈에 드는 비용이 상당해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헌혈증서는 수혈 비용 면제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헌혈증서를 제출하면 환자는 수혈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 매년 수천장의 헌혈증서를 환자들에게 지원해왔다.
실제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총 1만 9396매의 헌혈증서를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에게 지원했다. 2025년 들어서도 1분기 동안만 5050매를 환자들에게 전달한 상태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환자 1인당 기본 지원 매수가 기존 50장에서 100장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더 많은 헌혈증서 확보가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현재 환우회가 보유한 헌혈증서는 2000장 미만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약 15명 환자 지원에 그칠 수 있는 수준으로, 신규 환자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이식 과정에서 빈번하게 수혈이 필요하지만 고액의 치료비 외에도 수혈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며 "기존에 헌혈하고 헌혈증서를 보관 중인 분들이나 기관·단체의 자발적인 기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증된 헌혈증서는 필요한 환자에게 전달돼 수혈비 면제에 사용되며, 기증자에게는 기증확인서와 감사장이 발급된다. 또한 환우회 홈페이지 'Thank you' 게시판에 인증사진이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