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월 23일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대통령실 산하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이상엽 KAIST 교수를 포함한 민간위원 24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주요 부처 장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바이오 정책 수립, 연구개발 혁신, 산업 육성, 규제 해소 등을 총괄하며 국가 바이오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은 인프라, 연구개발, 산업 분야의 전환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전국 20여 개 바이오 클러스터를 연계하는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기간 및 비용 절반 단축, 1조 원 규모 민관 펀드 조성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신규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레드바이오(헬스케어), 그린바이오(스마트 농업),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 블루바이오(해양바이오) 등 특화 분야를 육성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바이오+X 융합을 통한 연구개발 혁신도 강조됐다.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및 난치병 극복 연구를 강화한다. 또한, 바이오데이터플랫폼을 통해 2035년까지 1천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R&D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는 바이오 전용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구 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며, 연구자들에게 데이터 기탁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바이오 산업의 핵심인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됐다. 국내 CDMO의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2.5배로 확대해 2032년까지 생산 및 매출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K-BioMADE 프로젝트를 추진해 바이오 제조 공정의 자동화, 표준화, 고속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정부는 바이오 항공유, 동물대체시험 등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2027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11만 명을 양성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바이오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바이오 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최상목 국가바이오위원회 권한대행은 “범부처와 민관이 협력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