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비만치료제 후보 마리타이드(MariTide, maridebart cafraglutide)의 임상 2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암젠는 26일 마리타이드가 2상(NCT05669599)에서 52주 동안 최대 20%의 평균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체중 감소 정체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및 과체중 환자군에서도 마리타이드는 최대 17%의 평균 체중 감소와 함께, 혈당 조절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를 최대 2.2%p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당뇨병 환자들이 기존 GLP-1 치료제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적은 점을 고려할 때, 마리타이드의 결과는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마리타이드는 체중 감소 외에도 혈압, 중성지방,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등 심혈관 대사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여줬다. 또한 이상반응 우려와 관련 골밀도에 변화가 없었으며,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 위장관 증상이 관찰됐으나, 대부분 가벼운 수준으로 첫 투약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용량 증량 이후 부작용의 발생률은 크게 줄었다.
마리타이드는 월 1회 또는 그보다 적은 빈도로 자가주사기를 통해 투여될 예정이다. 이러한 편의성은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암젠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과 관련 질환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프로그램 "MARITIME"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52주 이후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치료 중단 후 유지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90% 이상의 환자가 연구 연장에 참여하고 있다.
암젠의 제이 브래드너 박사는 “마리타이드는 체중 감소 효과와 대사적 이점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마리타이드는 GLP-1/GIP수용체에 이중 작용하는 항체 펩타이드 접합체다. 기존치료제와 치이점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반대로 GIPR는 길항하도록 개발됐다.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가 GLP-1과 GIP를 모두 활성화하는 것과 차이점을 갖는다.
암젠은 GIP수용체를 억제, 정체없는 체중감량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릴리는 GIP수용체를 추가 활성, 더 나은 체중감량효과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다소 역설적인 상황이다.
암젠은 세부 데이터를 향후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