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 18일~24일)을 맞아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캠페인의 주제는 “교육하세요. 옹호하세요. 지금 행동하세요”로,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개인과 사회의 인식과 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게 되어 치료가 어려워지는 현상으로, WHO는 이를 인류가 직면한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생제 사용량 증가로 내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OECD 평균보다 약 1.2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조사 결과, 일반인의 절반가량(52.9%)이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지만, 항생제의 정확한 용도를 이해하는 비율은 30%에 그쳤다. 의사의 경우 약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지만, 사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응답률은 53.6%에 그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령별 맞춤형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학교 및 가정을 통해 항생제 내성 예방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한, 항생제 내성의 발생 원리와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을 담은 자료를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공개하고,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통합 제공할 예정이다.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는 'One-Health 항생제 내성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이 행사는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정부 부처와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의 주요 성과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 내성 문제는 국민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항생제를 필요할 때만 올바르게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내성 예방 콘텐츠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올바른 사용 문화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