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 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1년 만에 증상 호전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치료제를 저용량과 고용량으로 나누어 이식하고 1년 후 상태를 평가했으며, 결과적으로 도파민 약물 치료로 개선되지 않았던 환자들의 운동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상당히 회복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임상시험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경과를 위해 이식 후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저용량 투여군은 파킨슨병 증상 심각도를 나타내는 호엔야척도에서 19.4%, 고용량 투여군은 44.4% 개선됐으며, 파킨슨 평가척도 기준으로도 저용량 투여군은 22.7%, 고용량 투여군은 25.3%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행 동결과 같은 주요 부작용이 감소했고, 뇌 도파민 세포 생착 신호가 특히 고용량 그룹에서 크게 증가해 치료의 유효성을 뒷받침했다. 연구팀은 도파민 분비가 개선된 뇌 영상 촬영 결과를 근거로 이 치료제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능력 회복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치료제 개발자인 김동욱 교수(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는 “우리가 개발한 세포치료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것으로 파킨슨병에서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보행 동결이나 약효 소진 등 대표적인 부작용이 줄었다”며 “파킨슨병을 오래 앓던 환자가 투여 후 배드민턴과 산책을 즐기게 된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