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스텐트로 치료하는 심장 중재시술 분야에서 우수연구기관 세계 1위로 선정됐다. 세계 정상급인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과 메이요클리닉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카테터를 활용한 경피적 심장중재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TCT(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 학회는 지난달 27~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올해 정기학회(TCT 2024)를 열고 ‘2024년 우수연구기관 TOP 10’(2024 Scientific Excellence Top 10, SET-10)을 선정 발표했다.
TCT 학회는 기초과학과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 가치와 영향력, 승인된 논문 건수, 임상시험 진행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 세계 의료기관 중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2024년 심장 중재시술 최고 우수연구기관으로 선정했다. 이 학회는 매년 전 세계 100개국, 1만 명 이상의 심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장 중재시술 학회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임상분야별 세계 병원 평가에서 심장과 심장수술 분야 5년 연속 국내 1위로 선정됐다. 올해 심장 분야 랭킹은 전세계 24위, 심장수술 분야는 전세계 42위다.
참고로 올해 초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250개 병원 종합 순위에서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22위, 국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중 내분비 3위 · 소화기 4위 · 암 5위 · 비뇨기 5위 등 4개 분야가 전세계 5위권에 들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TNT 평가는 정량적인 면보다 정성적인 면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최근 전 세계 의사들의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9번째 논문을 게재하는 쾌거를 올렸다. NEJM은 임상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로, 실제 NEJM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전 세계 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 국내 다른 유수 심장병원의 NEJM 게재 기록이 1편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이러한 학문적 성과는 압도적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대단한 연구 성과라고 서울아산병원은 설명했다.
이 병원은 박승정 심장내과 석좌교수가 1991년 관상동맥스텐트시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심장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한 해에만 20만여 명의 외래 환자, 6만여 명의 입원 환자가 이 곳에서 치료받고 있다.
1997년에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 중 가장 중요한 혈관인 좌주간부가 좁아진 환자에게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해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좌주간부 스텐트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바꾼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이 2010년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대동맥판막스텐트시술(타비시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현재 타비시술은 대동맥판막협착증의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타비시술 2000례를 달성했으며, 환자 대부분이 80세 이상 고령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시술 성공률이 99%로 세계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진 심장치료를 배우러 최근 10년간 약 40개국에서 1500명의 해외 의학자, 4000명의 해외 환자가 이 곳을 찾았다.
박승정 교수는 “국내 1위를 넘어 전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마운트시나이병원, 메이요클리닉과 함께 심장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에 감사하다”며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중증 심장질환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CT 2024에 참석한 박덕우 교수는 “코로나19 등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료는 물론 연구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를 수행하며 환자 치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