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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흡인성 폐렴, GUSS 기반 ‘흡인예방 QI 프로그램’으로 예방 효과 확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1-11 1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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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개발, 재입원율 12분의 1로 줄여 … 뇌졸중 환자에만 쓰던 프로그램 개량

김은선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교수김은선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교수팀이 급성기 내과질환으로 입원한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은 노인 환자에서 GUSS(Gugging Swallowing Screen)를 활용한 ‘흡인예방 QI(quality improvement)’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 침 등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서 발생하는 것으로 노인 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삼킴장애가 흔히 발생하고, 이로 인한 흡인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급성기 내과질환으로 입원한 상당수의 노인 환자들은 이미 흡인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흡인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식이요법을 교육받아야 한다. 

   

흡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존 방법으로 VFSS(Videofluroscopy study)와 GUSS가 있다. VFSS는 삼킴 과정을 투시 촬영해 파악하는 검사이다. 검사의 의뢰·시행·최종확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방사선 노출 및 고가의 비용이 요구되는 게 문제다. 환자의 상태가 VFSS를 받을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면 사실상 검사가 불가능하다.

   

GUSS 검사는 흡인장애를 4단계로 평가하는 스크리닝 검사다. 침 삼킴, 침 흘림, 목소리 변화, 기침 또는 가래 제거 행동 등을 평가하고 식이를 관찰하는 비침습적 방식이다. 병상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흡인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뇌졸중 환자에서 삼킴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만 널리 사용됐지 급성기 내과질환 환자에게도 유용한지는 연구된 바가 없다.

   

김 교수팀은 급성기 내과질환 환자에서 GUSS를 이용해 흡인 위험이 높은 환자를 식별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맞춤형 식이 및 재활 교육을 제공하는 ‘흡인예방 Q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임상적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급성기 내과질환으로 입원한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흡인예방 QI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96명과 매칭시켜 금식 기간, 영양상태, 병원 사망률, 90일 이내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 등을 비교해 흡인예방 QI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금식기간, 영양상태, 입원일수 및 원내 사망률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90일 이내 폐렴으로 인해 재입원할 확률은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약 12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급성기 내과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GUSS 검사가 의료진의 주관적인 판단을 보완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이 VFSS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기 내과질환에서의 흡인성 폐렴 예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노인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시스템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GUSS 프로그램이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평가하고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IF=3.5)에 ‘Efficacy of an Aspiration Prevention Program That Utilizes the Gugging Swallowing Screen in Older Patien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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