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가 일본 제약기업 오노약품공업과 2건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내용은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비임상 단계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물질 'LCB97' 이전 계약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이용한 물질 발굴 및 공동 연구·기술 이전 계약이다.
LCB97은 리가켐바이오의 독자 기술인 컨쥬올을 기반으로 개발된 ADC로,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L1CAM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행된 종양 실험쥐 모델에서 항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오노약품은 LCB97에 대해 고형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하게 되며, 리가켐바이오에 최대 7억 달러(약 9435억원) 규모의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오노약품과 리가켐은 컨쥬올 플랫폼을 사용해 복수의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발굴·개발할 수 있는 독점권도 확보하며, 해당 계약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세이시 카츠마타 오노약품 탐색 및 연구 부문 책임자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암 치료에 혁신을 가져옴과 동시에 오노약품의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하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오노약품과의 패키지딜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DC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제 암 학술회의 ‘EORTC-NCI-AACR’(유럽 난소암 학회, 이하 ENA)에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10일 밝혔다.
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고, 1차 치료를 받은 환자의 85%가 재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세계난소암연합(WOCC)에 따르면 전 세계 난소암 환자는 약 31만 명을 넘으며, 매년 2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재발성 난소암은 BRCA 변이 등 비정상적인 세포 손상 복구 시스템으로 인해 주로 발병하며, 현재 승인된 재발성 난소암 표적 치료제는 BRCA 변이를 표적하는 PARP 저해제가 유일해 치료의 한계가 있다.
PHI-101-OC는 모든 난소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로 개발 중이며, BRCA 돌연변이와 무관하게 CHK2를 표적해 난치성 난소암의 재발을 저해한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될 연구 초록에 따르면, PHI-101-OC는 난소암의 표준 1차 치료법인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PARP 저해제 또는 비백금계 화학요법과 병용할 경우 암세포 성장 억제의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특히 FDA 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저해제 린파자와 병용 투여 시 단독요법 대비 81.7% 높은 종양 억제율을 기록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현재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PHI-101-OC의 단독요법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병용요법으로의 임상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 및 호주법인 대표는 “PHI-101은 단독요법 투여 시에도 경쟁물질 대비 유전형과 무관하게 다양한 종류의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세포에서 우수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인 만큼 효능과 시장성 등 잠재적 가치가 높은 후보물질”이라며 “이번 학회에서 발표할 병용투여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단독 요법 치료로 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로서 PHI-101-OC가 난치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개최된 4차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 'BBT-877'의 2상 임상시험을 지속하도록 권고받았다고 10일 밝혔다.
IDMC는 임상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 효능 등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는 다국가 임상시험이거나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약에 대해 모니터링한다.
BBT-877의 IDMC 위원회는 미국과 유럽의 특발성 폐섬유증 질환 전문가 및 통계학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네 번째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시험 대상자 전체의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전 회의 결과와 동일하게 약물의 안전성·효과 관련 우려 없이 임상을 이어나가도록 권고했다.
회사는 "임상에 참여하는 대상자 129명 중 82명이 24주 투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임상 마무리 절차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내년 4월 톱라인 데이터 발표 준비와 동시에 글로벌 기술 이전 계약 협상을 통한 사업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는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의 코로나19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효과를 소개한 논문이 지난달 26일 발행된 국제학술지 'Small(IF=13.0)'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최진호 단국대 의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시험을 통해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 문제를 극복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제프티의 임상시험 결과가 세포실험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특정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프티가 사람의 바이러스 감염증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재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모두 바이러스 표적 항바이러스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에 따라 항바이러스 효과가 감소되는 문제가 있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의 흡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나노공학을 활용한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제프티를 개발했다.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증상 개선의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샌디에이고대학 연구팀과 협력해 제프티의 롱코비드 연구자임상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