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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후 갑상선암 사망률 다시 증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0-07 11:53:56
  • 수정 2024-10-07 14: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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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곤·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 분석 … 선제적 수술 감소 탓, 고위험·저위험 환자의 과소진료·과잉진료 적정 조절 필요

10여년 전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무조건 제거 수술을 하는 국내 의료 풍토가 지적을 받으면서 생명에 당장 영향을 주지 않은 갑상선암은 수술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 

   

당시 과잉진단, 과잉치료 논란으로 인해 갑상선암의 치료 전략에 큰 변화를 겪었지만, 그동안 이로 인해 갑상선암 환자의 사망 등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신곤(왼쪽), 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에 김신곤, 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박영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추적 연구에 나서 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5~2018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총 43만4228명의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암 관련 사망률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갑상선암 신규 발생률은 증가했으나, 2012년 10만명당 91.9명에서 과잉진단 이슈 이후인 2015년 50.6명으로 급감한 뒤 2018년까지는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갑상선암 사망률은 2005년 1000인년당 1.94명에서 2013년 0.76명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에는 2.7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갑상선 절제술을 받지 않았거나 전(全)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2013년 이후 증가했으며, 반절제술이나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모든 조사기간에 걸쳐 낮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2015년 이후 갑상선암 관련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것은, 과잉진단 논란 이후 진단과 치료에 적용된 기준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암의 위험도를 정확히 판단해 고위험 환자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함과 동시에, 저위험 환자에서는 과잉치료를 줄이고 정확한 추적관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은 예후가 매우 좋지만 드물게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양극단의 특성을 갖는 갑상선암의 독특성에 비추어, 과잉진료와 과소진료 모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의 갑상선암 과잉진단 이슈의 여파, 2005–2018년 사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변화, 국내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Thyroid cancer-specific mortality during 2005–2018 in Korea, aftermath of the overdiagnosis issue: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 외과계 최상위 저널 중 하나인 ‘세계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 12.5)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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