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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원격전이 검사 자주 해도 생존율 높아지진 않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30 13:42:57
  • 수정 2024-10-02 02: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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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유방암학회 공동 연구 … 진단율을 높아져, 잦은 검사가 오히려 생존율 낮출 수도

유방암 치료 후 검사 빈도가 잦아지면 전이를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생존율 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형곤 서울대병원(왼쪽부터), 천종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윤현조 전북대병원 외과 교수 문형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와 천종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2010~2011년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4130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향적 다의료기관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망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유병률이 높아 1차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려면 전이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단층촬영(PET-CT), 뼈 스캔 등의 영상검사를 한다. 

   

국제 유방암 진료지침은 증상 유방암 환자에게 정기적인 원격전이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재발에 대한 우려와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빈번하게 전이검사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이검사 빈도 중앙값을 기준으로 고빈도 검사군과 저빈도 검사군을 나눈 뒤 9년 2개월 동안 추적관찰하며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7.3%인 301명에서 원격 전이가 발생했으며 고빈도 검사군이 저빈도 검사군보다 빨리 전이를 발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뼈, 폐, 간 전이에서 고빈도 검사가 조기 발견에 유리했다. 

   

하지만 유방암 특이 생존율(BCSS) 분석에서는 고빈도 검사군의 생존율이 저빈도 검사군보다 낮았다. 이는 검사 빈도가 생존율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오히려 예후가 나쁜 환자들이 자주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율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유방암 병기 등 다양한 임상 요인을 보정한 다변수 분석과 성향점수 매칭 분석에서도 고빈도 검사는 생존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빈번한 영상검사는 폐와 뼈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하나 생존율 향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윤현조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장(전북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은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추적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이번 연구는 2010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이기 때문에 최신 진단기술과 치료법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외과 종양학 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IF=4.0)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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