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혈관이나 신경에 문제가 생긴다. 발에 혈류공급이 부족하고, 감각이 무뎌져 상처를 방치하면 궤양과 감염으로 이어져 발을 절단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절단은 일반적으로 당뇨발 감염이 항균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나 감염의 부위가 광범위하고 괴사가 진행하는 경우에 시행한다. 절단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절단면의 잔류 감염의 유무와 절단 이후 경과가 치료의 예후를 결정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족부&당뇨발센터 연구진(백예지·이은정·정종탁·김태형 감염내과 교수, 원성훈·안치영·천동일 정형외과 교수)은 절단술을 받은 당뇨발 골수염 환자들의 역학적, 임상적 특징을 후향적으로 연구한 결과 말초동맥질환과 혈액투석이 감염된 뼈를 절단술로 제거한 이후에 치료 실패(재감염)의 주요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절단술을 받은 101명의 당뇨발 골수염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절단 후 절단면의 상태와 절단 후 임상 양상 결과에 따라 치료 성공 또는 치료 실패군으로 나눴다. 치료 성공은 절단 후 6개월 후 감염 징후 없이 절단면이 유지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절단술이 필요한 당뇨발 골수염의 원인균으로 황색포도상구균(17%)과 슈도모나스균(녹농균, 14%)이 가장 흔하였다. 그람음성세균은 62%의 환자에서 분리됐다.
혈액투석, 말초동맥의 혈액 흐름을 반영하는 발목상완지수(Ankle Brachial Index: ABI)가 0.6이하인 경우가 당뇨발 골수염 환자의 치료 실패와 관련한 예후 인자였다.
적절한 항균제 관리가 사망률 감소에는 기여하진 못했다. 다만 발목 윗부분까지 절단을 받은 환자는 발의 일부부만 절단한 환자에 비해 항균제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최대한 절단하지 않고 발과 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의학적인 숙제이다.
이은정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막힌 혈관을 해결하고, 수술이 필요한 시점과 절단술의 정도를 결정하고, 절단술 후 절단면의 관리와 치료, 이후의 재활치료, 골수염 원인균에 대한 적절한 항균제 사용 등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관련 과들의 다학제 진료가 치료 성공의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절단술은 받은 당뇨발 골수염: 역학과 치료 실패의 예후인자’ (Diabetic Foot Osteomyelitis Undergoing Amputation: Epidemiology and Prognostic Factors for Treatment Failure)라는 제목으로 Open Forum Infectious Disease 에 게재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족부&당뇨발센터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혈관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신장내과, 내분비대사내과, 감염내과 의료진이 다학제 진료를 통해 당뇨발 감염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