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2명(약 20%)이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겪고 있으며, 10명 중 8명은 두통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최근 1년간 두통을 겪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직장인들이 한 달간 겪는 두통 일수는 ‘1일 이상 4일 미만’이 50.4%로 가장 많았으며, 8일 이상 두통을 겪는 직장인도 20% 이상이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머리가 조이거나 눌리는 느낌’(40.6%), ‘짧고 날카로운 통증’(24%), ‘욱신거리거나 지끈거림’(17.4%) 등이 있었고, 두통 시 소음이나 빛에 민감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68.8%는 편두통을, 18.2%는 긴장형 두통을 겪고 있었으며, 약 20%의 편두통 환자는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겪는 고빈도 삽화 편두통 및 만성 편두통 환자였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의 경우 한 달 중 절반 가까이(14.9일)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고 있었다.
두통 발생 시 58.8%가 진통제를 복용하며, 24.32%는 바쁘거나 시간이 없어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통의 심각성에 비해 관리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았으며, 많은 직장인들이 두통이 질환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에 대한 인식도 낮은 편이었다. 82.2%의 응답자가 편두통을 머리 한쪽의 통증으로만 인식했으며, 편두통의 다양한 증상인 빛, 소리, 냄새에 대한 민감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6.4%)는 편두통이 예방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질환명으로 인해 한쪽 머리에서만 발생하는 두통으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편두통 환자조차 자신의 겪는 증상이 편두통인 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대한두통학회에서는 편두통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편두통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등 편두통 질환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성골수백혈병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감정적인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표적항암제 덕분에 장기 생존의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부작용과 내성, 재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어 의료 환경에서의 정서적 지원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혈액암협회는 9월 22일 '만성골수백혈병의 날'을 맞아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성골수백혈병 질환 인식 및 치료 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8월부터 9월까지 2주간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만성골수백혈병은 백혈구가 과다 증식하는 혈액암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백혈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환자의 52.6%는 정기검진을 통해 무증상 상태에서 진단받았고, 18%는 비장증대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현재 83.1%의 환자가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91.4%는 치료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관절통, 손발 저림, 부종, 피로 등의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 중 68.3%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나, 외래 진료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충분한 논의를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84.7%의 환자들은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았지만, 감정적인 위로와 공감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장기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으며(96.5%),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도 컸다(95.1%). 그러나 내성이나 재발에 대한 두려움(56.9%)과 재발 시 새로운 치료법이 없을 것에 대한 걱정(61.8%)도 크게 나타났다.
박정숙 한국혈액암협회 국장은 “만성골수백혈병은 표적항암제의 등장 이후 치료성적이 월등히 향상되면서 장기 생존은 물론 무치료관해(Treatment free remission, TFR)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약제 부작용과 내성,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정서적인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혈액암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며, 환자들의 투병 환경 개선을 위해 신약의 빠른 도입 및 급여 적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