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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B형 혈우병 치료제 '헴제닉스'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14 16:52:14
  • 수정 2024-09-19 16: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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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호주 기반의 씨에스엘베링코리아가 수입하는 희귀의약품 ‘헴제닉스주’(Hemgenix,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르보벡, etranacogene dezaparvovec-drlb, 코드명 CSL222 또는 AMT-061)를 13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CSL베링의 B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헴제닉스'헴제닉스주는 혈액응고 제9인자에 대한 억제인자(FIX Inhibitor)가 없는 성인의 중증에 가까운 중등증~중증 B형 혈우병(선천성 혈액응고 제9인자 결핍) 치료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단회 투여해 B형 혈우병 증상을 장기간 개선할 수 있다.

 

작용기전은 혈액응고 제9인자를 암호화하는 DNA 서열을 간세포에 도입해 간세포에서 혈액응고 제9인자를 생산하도록 하는 원리다.

 

헴제닉스는 2022년 11월 미국에서 제9혈액응고인자 예방요법제를 사용 중이거나, 현재 또는 과거에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 증상이 나타났거나, 중증의 자연출혈발작이 거듭 나타나는 성인 B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번 식약처 승인은 현재까지 B형 혈우병에 대해 시행된 최대 규모의 임상연구인 ‘HOPE-B’ 3상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 중증에 가까운 성인 남성 중등도~중증 B형 혈우병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오픈라벨, 단일용량, 단일군 방식으로 진행된 임상이다.

   

환자는 일상적 표준치료인 제9인자 예방요법으로 6개월간 관찰 도입 기간을 거친 후 헴제닉스를 단회 정맥 내 투여 받았다. 투여 후 추적 관찰은 정기적으로 이루어졌으며, 54명 중 53명의 환자가 최소 18개월의 추적 관찰을 완료했다. 

   

1차 평가지표는 기저 시점 대비 투여 후 6개월까지 안정적인 혈액응고 9인자 발현 달성과 투여 후 7-18개월 사이의 조정된 연간 출혈률(ABR, annual breeding rate) 감소였다.

   

연구 결과, 헴제닉스를 환자에게 주입한 후 6개월 평균 39.0 IU/dL, 18개월 평균 36.9 IU/dL의 혈액응고 9인자 활성이 나타났다. 주입 후 7~18개월의 환자 연간 출혈률은 1.51로 주입 전의 4.19 대비 64% 감소하면서 일상적 예방요법 대비 우월함을 입증했다. 또 헴제닉스로 치료받은 환자의 96%(54명 중 52명)가 기존의 예방요법을 중단했다. HOPE-B 임상연구의 24개월 분석에서도 효과는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발생률 5% 이상)으로는 간 효소 상승(enzyme elevations), 두통, 특정 혈액 효소 수치 상승(elevated levels of a certain blood enzyme), 독감 유사 증상, 주입 관련 반응, 피로, 메스꺼움 등이었다.

 

식약처는 헴제닉스주의 품질, 안전성·효과성,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등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단재생바이오법)에서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심사·평가하면서, 신속처리 대상으로 지정해 의료현장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헴제닉스주에 대해 첨단재생바이오법 제30조에 따른 장기추적조사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제약사가 투여일로부터 15년간 이상사례 발생 현황을 추적조사하는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B형 혈우병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인자 중 혈액응고 제9인자의 일부 또는 전체 결핍으로 출혈 가능성이 증가하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헴제닉스의 1회 투여 비용은 약 46억4800만원으로, 37억원대인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의 수혈의존성 베타-지중해빈혈 유전자 치료제 ‘진테글로’(Zynteglo 성분명 베티베글로진 오토템셀, betibeglogene autotemcel, 일명 베티셀, 2022년 8월 미국 승인)를 넘어 가장 비싼 신약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서는 지난해 10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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