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묘나 가을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전염병 매개체인 진드기 접근을 차단하거나 쫓기 위한 목적의 기피제를 사용하면 좋다.
진드기기피제는 유효성분(주성분)에 따라 사용 가능 연령이 다를 수 있다. 제품에 기재된 용법·용량이나 사용 연령을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식약처는 현재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diethyltoluamide), 이카리딘(icaridin 또는 picaridin), 파라멘탄-3,8-디올(PMD, para-menthane-3,8-diol),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등을 진드기기피제로 사용토록 허가했다.
디에틸톨루아미드(DEET)가 10% 이하로 포함된 제품은 6개월 이상부터,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파라멘탄-3,8-디올(p-Menthane-3,8-diol)이 포함된 제품은 4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카리딘(Icaridin)은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사용해서는 안 되고,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는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사용할 경우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모기·진드기 기피제 성분 중 이카리딘과 DEET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동국제약의 ‘디펜스벅스’(성분명 이카리딘 7%)과 ‘디펜스벅스더블’(이카리딘 15%), 태양의 ‘홈키파 마이키파에어졸(DEET 7%)’이 있다. 디펜스벅스더블은 디펜스벅스 대비 이카리딘 성분 함량이 2배로 강화됐으며, 이들 제품은 식약처로부터 모기뿐 아니라 털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야생 살인진드기) 기피제로 허가받았다.
이카리딘은 독일 바이엘이 살충제 성분인 DEET 대체용으로 개발했으며, 2001년 유럽에서 처음 사용됐다. 냄새가 나지 않는 투명한 액체로 피부나 후각이 민감한 사람도 불편감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카리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하고 미국 EPA가 승인한 성분으로 7~20% 함유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돼 있다. 미국 잡지 ‘소비자리포트’에 따르면 20% 함유 제품이 사용 만족도가 높으며, 이카리딘 7% 함유 제품은 효과가 약 2~3시간, 15% 함유 제품 약 4~5시간 각각 지속된다.
DEET는 세계 2차대전 정글 전투에서 경험한 효과를 계기로 1944년에 미국 농림부가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했다. 해충을 퇴치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고농도를 쓸 경우 드물게 뇌신경계 부작용 등이 보고돼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 함량·빈도·연령 등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제품(국내서는 30% 미만)은 생후 2개월 이상인 영유아와 임신부·수유부가 사용가능할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농도가 15%인 제품은 보통 효과가 5~8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R3535는 독일 머크가 1975년 제조한 방충제 성분으로 천연 아미노산인 베타알라닌(n-acetyl-N-butyl-ethyl ester)을 유도합성한 물질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유럽 등 17개 국가에서 허용물질로 등록됐다. 국내 최초의 작은소참진드기(야생살인진드기) 기피물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장시간 운전 등으로 근육통이 있을 때는 에어로솔 형태의 소염진통보조제인 스프레이파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살리실산메틸을 함유하는 스프레이파스의 경우, 살리실산메틸이 피부를 통해 많은 양이 흡수되면 두통, 어지럼증 등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넓은 부위에 장기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
소비자는 의약외품인 진드기기피제·스프레이파스를 구매할 때 제품 용기나 포장에 있는 ‘의약외품’ 표시와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제품인지 식약처 홈페이지(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 후 구입하는 게 좋다. 제품별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올바르게 사용토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