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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약 주성분 UDCA, 코로나 감염예방, 중증화 억제 효과 재확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12 18:36:43
  • 수정 2024-09-22 0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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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승 전북대 교수팀, 대규모 코호트 연구 … UDCA 복용 시 누적 감염 건수 29%, 중증 위험도 79% 감소.

국내의 대표적 간장약인 ‘우루사정’의 주성분인 UDCA의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화 억제 효과가 리얼월드에서 재확인됐다.

   

대웅제약은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국내에서 최초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UDCA(우루소데옥시콜산)는 간세포 보호, 항염, 항산화, 면역조절 등의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IF=3.5) 8월호에 게재됐다.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체내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사용 증거’(Real-World Evidence)를 확보한 대규모 연구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UDC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 850만명, 전북대병원 전자의무기록에서 약 160만명의 환자 정보를 수집해 총 10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하고 성별, 나이, 기저질환, 경제적 수준 등이 유사한 두 집단을 성향 매칭했다.

   

연구 결과,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군(이하 복용군)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4만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 보다 29% 낮았다. 

   

또 41만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1만 인년당 감염 건수는 비복용군(1211.47건)보다 100여건 적은 1116.83건으로 7% 낮게 나타났다.

   

UDCA 복용군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비복용군에 비해 낮았다. UDCA 복용군의 중환자실 입원, 사망 등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 23% 낮게 나타났다.

   

앞서 UDCA는 다양한 선행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받았다. UDCA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의 발현에 관여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즙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FXR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가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해 증식한다.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의 침입이 차단되는 식이다.

   

즉 수용성 담즙산인 UDCA를 섭취하게 되면 FXR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FXR을 활성화시키는 지용성(독성) 담즙산 비율을 낮춤으로써 간접적으로도 FXR의 작용을 억제한다. 

   

자연적으로 ACE2 발현도 억제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차단되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UDCA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과도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발생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유전자의 활성화를 막아 적절한 면역 조절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화를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환자 그룹이 아닌 일반 UDCA 사용군을 대상으로 진행돼,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간기능 개선 효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4월 코로나19 후유증(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일명 Long COVID) 환자들을 대상으로 UDCA와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자 임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해 승인받았다. 18세 이상의 성인 ‘롱 코비드’ 환자 총 3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평가 약물로는 대웅제약의 우루사와 ‘다이아벡스엑스알서방정’(메트포르민)가 활용된다.

   

메트포르민도 의료 학술지 ‘란셋’에 코로나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2주간 복용시킨 이후 환자들의 후유증 위험이 약 40%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실리면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롱 코비드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호흡곤란 △가슴통증 △기침 △피로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인지장애 또는 뇌안개(집중력/주의력 장애) △불안 △우울 △수면장애 △삼킴장애 △후각 또는 미각 장애 △운동이후 증상의 악화 △기립성 빈맥증후군 등을 주기적 또는 간헐적으로 호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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