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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혈압·심전도 1분만에 측정 … 심뇌혈관질환 예방 시대 열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11 16:12:27
  • 수정 2024-09-12 03: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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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므론헬스케어, ‘오므론 컴플리트’ 국내 출시 … 심전도 측정값 웨이브폼(Waveform) 형태로 저장, 의사 진료에 참조
  • 노태호 바오로내과 원장 “심방세동과 고혈압 동반 시 뇌졸중 위험 16% 상승” … 스크리닝 통해 조기 진단 필요
  • 심방세동 병력 없는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3820명 중 6% … 컴플리트 사용 후 심방세동 발견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혈압과 심전도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오므론 컴플리트’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혈압 측정 시 심전도를 기록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를 자동 분석해 심방세동 위험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한 번 측정 시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로 짧다. 기록된 심전도를 의사에게 공유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참조가 될 수 있다.

   

이날 한국오므론은 서울시 삼성동 오크우드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심방세동의 조기발견을 위해 심전도 측정이 필수적인데 오므론 컴플리트가 이를 도와줄 혁신적인 가정용 의료기기라고 소개했다.

   혈압과 심전도를 1분 만에 동시 측정할 수 있는 '오므론 컴플리트'.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커프(위쪽 오른편)와 양손 엄지손가락을 대 심전도를 측정하는 전극단자(아래 흰 단자 2곳)가 내장돼 있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고혈압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과 심전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측정 중 움직임을 감지하는 ‘체동 감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올바른 측정 자세를 유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22~42c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와이드 커프를 제공해 편의성도 높였다.

   

측정 결과는 오므론헬스케어의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오므론 커넥트’에 웨이브폼(Waveform) 형태로 저장된다. 웨이브폼은 심장박동 양상을 시각화한 그래프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명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오므론헬스케어의 혈압계는 미국의료기기협회(AAMI), 유럽고혈압학회(ESH) 등 국제 프로토콜을 준수해 이미 정확도를 검증받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오므론헬스케어는 심혈관질환이자 부정맥의 질환 중 하나인 심방세동을 예시하며 신제품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몸을 돌고 심장에 들어온 피를 받는 심방이 힘차게 수축 이완하지 않고 파르르 떨리는 병이다. 혈액이 고여 혈전(피떡)이 잘 생기는데 머리 쪽으로 향해 뇌혈관을 막는 뇌졸중(뇌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은 혈전이 뇌에 축적되면 인지장애나 치매를 부를 수 있다.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원장이 심전도 정기 측정을 통한 심방세동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노태호 노태호바오로내과 심장&부정맥 클리닉 원장(전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80세 이상 뇌경색의 3분의 1은 심방세동 때문에 발생한”며 “혈전으로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고 풀리기를 반복하면 뇌세포가 조금씩 파괴돼 치매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5배 증가한다. 심방세동의 조기 발견은 뇌졸중 위험을 최대 66%까지 줄일 수 있어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심전도 기록과 관리를 권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심방세동은 최초 발생 당시에만 증상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환자가 이에 적응하면서 증상 인지가 무뎌지고 방치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은 심방세동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심방세동의 합병증인 뇌졸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16%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하면 뇌경색 위험을 14% 낮출 수 있다. 

   

수치로 표시하면 정상 혈압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이 1이라면, 고혈압 전단계에서는 1.15로 상승하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1.39로 상승한다. 고혈압 유병 기간이 5년 미만이면 1.86, 5년 이상이면 2.34로 더 올라간다. 고혈압 환자에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5mmHg 상승하면 각각 심방세동 위험도가 정상혈압 대비 4.3. 4.6으로 치솟는다. 

   

노태호 원장은 “심방세동은 이미 많은 환자가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ㅇ라며 “심방세동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진단이 쉽지 않다. 심전도를 통해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지만, 병원에서 측정하는 심전도는 하루 24시간 중 불과 10초만 기록되기 때문에 감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심방세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때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아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라며 “오므론 컴플리트는 일종의 심방세동 사건 기록계로서, 지난 7월 건강보험 급여를 받은 웨어러블 ‘모비케어’와 달리 장기간 계속해서 착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의성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므론은 일본에서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3820명을 대상으로 컴플리트를 활용해 120일 간 매일 하루 한번 심전도를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약 6%에서 진단되지 않은 심방세동을 검출해냈다. 또 지속성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실시한 유도 심전도 판독 결과와 컴플리트의 판독값을 비교한 결과, 의료진의 측정값과 유사한 정확도로 심방세동과 정상 심장리듬을 식별했다. 따라서 심방세동의 병력이 없는 사람에서 이를 조기발견 스크리닝용으로 오므론 컴플리트가 아주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오므론은 1973년 마노미터식 수동혈압계를 처음 출시했다. 지난해 혈압계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정확성과 환자친화적 디자인을 갖춘 의료용 ·가정용 혈압계를 선보였고 가정용의 경우 전세계 130개국에서 승인 받아 2023년 7월 기준 전세계 누적판매량 3억5000만대를 기록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아다치 다이키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고잉포제로’(Going for Zero, Preventive Care for the Health of Society) 비전을 소개했다. 가정에서의 혈압 및 심전도 측정을 바탕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 △중증화 방지 △재발 방지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컴플리트 론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도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에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 제로(0)가 되는 날까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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