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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혈액순환 회복 안 된 심정지 환자에 ‘에크모’ 조기 시행해야 생존 확률 높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8-27 10:57:44
  • 수정 2024-08-27 14: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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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욱·심지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원내 심폐소생술 환자 1950명 데이터 분석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행해도 호흡과 혈액순환이 회복되지 않으면 환자가 소생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데, 이때 인공심폐보조장치인 ‘에크’(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를 빠르게 시행할수록 환자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크모는 환자의 혈액을 빼내 체외 산소화 장치에서 산소를 혈액에 주입하는 동시에 혈액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다시 환자의 몸 속으로 돌려보내는 고난도 응급치료 기술로 소생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이상욱·심지훈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5년간 이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1950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를 도입한 시간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에 에크모 치료가 이뤄진 환자들이 좋은 생존 예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심폐소생술 중 에크모 조기 도입의 중요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내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내과학저널’(The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피인용지수 9.0)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1950명 중 에크모 치료도 받은 198명을 분석했다. 에크모 도입 시간에 따라 환자를 △20분 이내 △20~40분 △40분 초과 그룹으로 분류했다. 

   

에크모 치료가 20분 이내에 이뤄진 그룹에서는 3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이 23.2%로 나타났다. 반면 40분 이상 시간이 경과한 후에 에크모를 시행한 그룹에서는 30일 이내 단기 사망률이 37.4%로 높았다.

   

이는 심폐소생술 후 에크모 개입 사이의 시간이 40분을 넘기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상욱(왼쪽)·심지훈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심폐소생술 시작과 에크모 도입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 사용은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체내 순환을 개선하고 환자의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심지훈 교수는 “다만 외상 환자나 약물 중독 환자, 심각한 뇌손상 의심 환자, 말기 암환자 등은 에크모를 시행해도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심폐소생술에도 자발순환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에크모 치료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에크모 사용 남발을 줄이기 위해 ‘체크리스트’(사용 전후 의무기록) 작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등은 “에크모 급여기준을 강화하고 금기증을 신설해 에크모 사용을 억제하려는 행정편의주의”라고 비판하고 나ᄉᅠᆻ다.

   

심평원은 26일 해명자료를 통해 “에크모 급여 심사에서 근거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새로운 방안은 심사 근거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급여기준 개선은 별도 진행할 예정이며, 금기증에 대한 삭제·신설·변경 등은 현재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심평원은 아울러 “'호기말이산화탄소분압(ETCO2)'은 현재 급여 기준에 없으나 여러 외국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심사기준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흉부외과학회 의견에 따라 체크리스트에 포함했다”고 설명해 이를 급여 기준에 포함시킬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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