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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FDA 승인....타그리소와 글로벌 대결 성사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4-08-21 03:51:04
  • 수정 2024-08-22 03: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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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브리반트와 병용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제 … 국산 항암제 최초 FDA 허가 승인
  • ‘마리포사’ 임상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진행·사망위험 30% 감소 입증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 (Lazertinib)과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주’(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amivantamab-vmjw)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20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렉라자의 미국 상품명은 ‘라즈클루즈’(Lazcluze)로 정해졌다.

   

이로써 렉라자는 아스트라제네카(AZ)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구도를 갖추게 됐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해 12월 FDA에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FDA를 제출했으며 올해 1월 FDA의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병용요법 승인은 MARIPOSA 3상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가 밑바탕이 되었다. 이 3상 연구에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또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6개월 보다 길었으며, 반응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8개월보다 9개월 더 길었다. 

   

이 병용요법은 TP53 돌연변이, 뇌 전이 또는 간 전이가 있는 고위험환자들에서도 오시머티닙보다 일관된 PFS 혜택을 입증하였으며, 전체 생존율(OS)에서도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이번 승인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은 EGFR 변이 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오시머티닙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다중 표적, 비(非) 화학요법 병용요법이 됐다고 유한은 설명했다.

   

고도로 선택적이고 뇌 침투가 가능한 3세대 경구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인 렉라자와 면역세포 유도 활성을 가진 EGFR 및 중간엽 상피 전이(MET) 수용체를 표적하는 이중특이성항체 리브리반트를 결합하여 EGFR의 세포 내외 도메인 모두에서 작용하는 유일한 다중 표적 병용요법이 승인됐다고 유한은 강조했다.

   

다만 임상시험의 비교 대상이 달라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글로벌 경쟁은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 환경에서 타그리소+화학요법(2024년 2월 FDA 승인), 렉라자+리브리반트의 구도로 진행된다.

   

두 가지 병용요법은 모두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연장이라는 비슷한 이점을 제시했다. 타그리소+화학요법은 ‘FLAURA2’ 3상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이번 승인 기반인 ‘MARIPOSA’ 3상을 통해서다.

   

두 옵션 모두 경구약+정맥주사제 투약 방식으로 편의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며 직접 비교가 어렵다. 다만 높은 리브리반트 약값으로 인한 이들 병용요법의 약가 차이로 인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보험급여를 수용할 환경을 갖춰야 양자 간 경쟁이 선명해질 전망이다. 

   

미국에 국한해서는 높은 리베이트와 메디케어 원내투약 시 급여환급체계(도매평균가에 6%를 더 얹혀주는 포괄수가제) 구조로 인해 고가약제의 선호(미국 의사들의 처방)에 따른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시장 확대가 의외로 용이해질 가능성이 있다.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는 올해 상반기에만 32억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약인 ‘포시가정’(다파글리플로진)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품목이다.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연간 최대 매출목표를 50억달러 수준으로 설정했다. 리브리반트의 약가가 렉라자의 약가 대비 2배 이상 높게 책정돼 렉라자의 최대 매출은 연간 10억달러 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산 신약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FDA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R&D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결실을 맺게 됐다. 2021년 1월 국산신약 제31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2023년 6월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가 확대된 이후 6개월 만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24년 1분기 처방 200여억원을 달성했으며 연내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FDA의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 승인은 현재 승인심사를 진행 중인 유럽연합, 중국, 일본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내 렉라자의 처방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렉라자의 FDA 승인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유한양행 R&D투자의 유의미한 결과물”이라며 “이번 승인이 종착점이 아닌 하나의 통과점이 돼 R&D 기반 글로벌 혁신신약 출시와 유한양행의 Global Top 50 달성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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