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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백내장 수술하면 부작용? 오해와 진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8-13 16:05:15
  • 수정 2024-08-17 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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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수정체에 따라 원거리부터 근거리까지 시력회복
  • 단초점 렌즈는 특정거리만 잘 보여, 돋보기나 안경 보완 필요

눈이 침침하고 뭔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노년백내장 환자는 약 32만명으로 신종 감염질환(코로나19) 다음으로 연간 환자 수가 많다.

 

안과 분야 중 가장 수술 건수가 많지만 '여름철 더운 날씨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회복이 어렵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라는 오해와 '땀이 수술한 눈 부위로 흘러내리거나, 땀을 닦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수술한 눈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에 1년 중 7~9월에 수술 환자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한경은 이대 목동병원 안과 교수

한경은 이대 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세수하거나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백내장 수술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면 여름철이라고 반드시 수술을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부 환자들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날씨에 상관없이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50세 이후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된다. 최근에는 당뇨병, 비만, 외상 등의 영향으로 40대 이하 젊은 백내장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혼탁으로 인해 사물 분간이 어려운 경우, 급성폐쇄각녹내장 등 합병증이 나타날 때 의료진 판단에 따라 시행된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2~3㎜ 정도로 작게 절개한 후 초음파로 백내장을 제거하고 도수가 있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안약 마취제를 점안하며 수술 시간은 20분 이내로 짧지만, 눈이 구조적으로 약하거나 백내장이 너무 오래돼 딱딱해진 경우에는 1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한 교수는 “백내장 환자가 시력 저하와 사물 분간이 어려운 증상을 겪고 있다면 계절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백내장 수술 후 감염은 드물지만, 충혈, 시력저하, 통증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안약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최상의 시력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의 도움말로 궁금증을 알아본다.

 

Q: 백내장 수술은 간단히 긁어내면 된다?

 

A: 일반적으로 수정체에 혼탁한 부분을 긁어내면 된다고만 생각하는데 백내장 수술은 눈 안쪽에 있는 백내장을 조각내서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술기와 기기의 발달로 수술 시간이 짧아져 점점 쉬운 수술로 인식되고 있으나, 눈 바깥에서 간단히 긁어내는 수술이 아니라 안구 내에서 시행하는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 전에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수술 후 관리도 필수적이다. 

 

Q: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는 안 넣고 싶으면 안 넣어도 된다?

 

A: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혼탁해진 수정체(백내장)를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까지를 포함한다. 만약 인공수정체를 넣지 않는다면 눈의 돗수가 달라져서 약 +20디옵터에 달하는 매우 두꺼운 원시 안경(돋보기와 같은 볼록 렌즈)을 항상 착용해야 한다.

 

Q: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면 지금보다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다 잘 보인다?

 

A: 젊었을 때의 수정체만큼 완벽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는 아직 개발되지 못했지만,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가까운 곳도 볼 수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한 곳에만 맺혀 원거리 (5m 이상), 중간거리 (66cm), 근거리 (33~40cm) 중 하나를 선택해 수술할 수 있다. 선택한 거리에 맞추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원거리, 중간거리(컴퓨터 작업, 요리 등), 근거리(휴대폰 보기나 독서)를 모두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는 돋보기나 안경(오목렌즈)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이중(bifocal)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원거리와 근거리는 선명하게 보이나, 중간거리에서는 갑자기 흐리게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원거리와 중간거리까지 끊김 없이 사물을 볼 수 있는 초점심도확장형 인공수정체와 세 가지 거리 모두를 볼 수 있는 삼중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인공수정체는 개인의 생활환경, 습관, 주된 작업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해야 한다. 

 

Q: 백내장 수술하고 나서 다시 뿌예지면 재수술하나? 

 

A: 백내장 수술 후 잘 보이던 시력이 다시 흐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후발백내장 혹은 후낭하혼탁(후낭하 백내장)이라고 한다. 후낭하 혼탁은 수정체의 뒷면을 감싸고 있는 후낭 바로 앞쪽에 생긴다. 후낭하 백내장은 이식수술 등을 받은 후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복용하거나, 안약으로 나와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랜 기간 눈에 점안하는 경우에 잘 발생한다. 인공수정체 중심부에 다시 백내장이 생긴 게 아니라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후 원래 투명한 수정체 주머니에 세포가 자라서 뿌옇게 보이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우 다시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외래에서 레이저 치료로 흐려진 중심 부위의 수정체낭을 깨뜨려 세포의 배출을 유도하면 시력이 다시 선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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