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윤환 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박철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유헌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 정규원 국립암센터 암등록감시부 부장과 함께 인구고령화 등 사회인구학적 문제들과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 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PCNSTs)은 뇌 및 주변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및 양성 종양들을 일컫는다.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의 발생은 비교적 드물지만, 전 세계 암 사망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암 발병의 중요한 원인이다. 사망 외에도 높은 장애율과 관련돼 있으며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에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매우 전문적이고 다학제적인 의료 관리가 필요하다. 최적의 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적 정책도 수립돼야 한다.
연구팀은 이에 필요한 시기적절하고 정확한 역학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암등록본부(KCCR)의 국가암발생자료(KNCI DB)에서 얻은 2020년 대한민국의 최신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 국가 데이터로 역학 연구를 했다.
분석 결과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은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0년 국내에서 총 1만5568개가 진단됐다. 이는 실제로 암이 증가한 측면도 있으나 뇌 관련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건수가 2010년도 기준 46만9000건, 2020년도 167만건으로 늘어나면서 우연하게 발견된 뇌종양 수가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인 진단 숫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까지 대한민국의 전체인구는 약 4.6% 증가한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51.9% 증가한 반면 20세 미만의 젊은 인구는 22.7% 감소해 고령화로 인한 교모세포종과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은 점차 증가하지만, 젊은 인구와 관련된 배아성 종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고령 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라고 표현한다”며 “국내도 예외가 아님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고, 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구조 변화가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 역학적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합당한 보건의료정책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