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성형을 위한 필러 수술 시 필러가 혈관 내 주입돼 눈동맥을 막아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가 나왔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국제 성형외과 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얼굴에서 눈구석동맥 분포와 임상적용’ 논문을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논문은 필러 관련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얼굴의 눈구석동맥 분포의 임상해부학 분석을 담았다.
필러는 피부에 볼륨을 채우고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사된다. 주성분인 히알루론산은 겔 타입으로 인체 조직과 유사한 성분이다. 하지만 눈밑주름(또는 함몰), 미간주름을 개선하거나, 코를 높이거나, 얇은 입술을 두껍게 하는 등의 필러 시술 과정에서 실명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 안쪽 눈물 고량(피부 함몰) 교정을 위해 눈밑 필러를 주입하거나, 코와 눈 주변에 시술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눈동맥(opthalmic artery)은 안쪽 목동맥(internal carotid artery)에서 분지돼 안구 및 안구주변조직에 혈액을 공급한다. 범위가 넓고 비교적 표면에 위치한다. 눈동맥은 눈의 안쪽 끝에서 눈구석 동맥과 연결된다. 눈구석동맥은 팔자주름 부위를 비롯해 코 옆의 피부와 근육에 분포한다.
신현진 교수는 “연구 결과, 눈의 안쪽 끝에서 그은 수평선 안쪽 약 9mm 지점에 눈구석동맥이 분포해 눈 밑 필러를 주입할 때는 이 점을 꼭 유념해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를 비롯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인 대상의 임상적용 해부데이터를 꾸준히 구축해오고 있다. 그 공로로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성형안과의사로는 유일하게 임상해부연구에 집중, 2021년에도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저널에 안구함몰을 교정하기 위한 눈 뒤 필러 주사시 실명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안와 내 혈관 분포를 보고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안과학회에서 눈썹올림수술시 안면신경손상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해부연구로 주목받았다.
신 교수는 “국내 성형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나 동양인 대상의 기초해부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인체해부연구는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에 맞는 체질인류학적, 해부학적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연구를 통해 동양인에게 맞는 안전하고 새로운 수술방법을 고안하는 데 기여하고, 얼굴 미용성형 분야에서 ‘바이오 코리아’ 브랜드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