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김선우 전공의 등)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바, 마음의 근력인 ‘회복 탄력성’을 높인다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12일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원 교수는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로 모집된 70~84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 1826명을 대상으로 간이 회복 탄력성 척도(Brief Resilience Scale, BRS)를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 적응 능력을 확인하고, 2년 전후의 인지기능 정도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BRS 점수와 인지기능 평가도구인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점수 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BRS 점수가 1점 높을수록, 2년 후 MMSE 점수가 0.175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원 교수는 “MMSE는 노인에서 2년 전후 비교 시 평균적으로 0.2~0.3점 나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BRS 점수가 높으면 인지기능 점수가 오히려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 : 한국노인노쇠코호트 연구’(The Effect of Psychological Resilience on Cognitive Decline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The Korean Frailty and Aging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 영문지 ‘KJFM’(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