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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론코퍼레이션 ‘라이텔로’(이메텔스타트) 골수이형성증후군(MDS) 치료제로 FDA 승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6-07 13:51:41
  • 수정 2024-06-11 0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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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의 텔로머라제 억제제 … 24주 이상 적혈구 수혈 비의존(RBC-TI) 비율 28.0% vs 위약군 3.3%

텔로머라제는 과거에 노화를 방지할 ‘마법의 탄환’으로 각광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FOSTER CITY)의 제론코퍼레이션Geron Corporation, 나스닥 GERN)이 개발한 ‘라이텔로’(Rytelo, 성분명 이메텔스타트, imetelstat)를 세계 최초의 텔로머라제 억제제로 승인했다. 


라이텔로는 이번에 “적혈구생성자극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거나 부적합하며 8주 동안 4단위 이상의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수혈 의존성 빈혈이 있는 저위험~중등도-1 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자연적으로 짧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염색체 끝의 보호 캡이다. 텔로머라제는 이런 텔로미어의 계속 증식(합성)을 유도하는 효소로서, 세포분열을 촉진한다. 라이텔로는 텔로머라제 효소를 억제하여 비정상적인 골수 세포의 무분별한 분열을 막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MDS 중 상당수는 텔로머라제의 과잉 발현에 의해 초래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 효소의 억제는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골수이형성증군(MDS)은 골수 내 혈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혈액세포의 생산이 저해되어 빈혈, 출혈, 감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MDS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며, 진행되면 급성골수성백혈병(AML)으로 발전할수 있다.


이번 승인은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2024년 1월 20일자로 게재된 3상 ‘IMerge’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텔로머라제 억제제 계열 최초의 승인이며, 제론테크놀로지는 창업한 지 33년 만에 큰 성과를 올리게 됐다. 지난 3월 FDA 산하 항암제약물자문위원회에서 12대2로 찬성표를 많이 얻어 겨우 승인 관문을 넘어섰다.


라이텔로는 위약과 비교했을 때 적혈구 수혈 비의존(RBC-TI)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1차 및 주요 2차 평가지표들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8주간(8주 이상) 연속 적혈구 수혈 비의존 비율은 라이텔로 치료군이 39.8%, 위약군이 15.0%였다. 최소 24주간(24주 이상) 적혈구 수혈 비의존 비율은 라이텔로 치료군이 28.0%, 위약군이 3.3%였다.


라이텔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적혈구 수혈 비의존은 지속적이었고 8주 반응자 및 24주 반응자의 적혈구 수혈 비의존 기간 중앙값은 각각 약 1년, 1.5년이었다.


라이텔로 치료군 가운데 8주 이상 적혈구 수혈 비의존을 달성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탐색적 분석에서 헤모글로빈 증가 중앙값은 3.6g/dL이었다. 반면 위약군은 0.8g/dL였다.


이러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능 결과는 고리철적혈모구(ring sideroblast , RS) 상태, 베이스라인 시점의 수혈 부담, IPSS(MDS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International Prognostic Scoring System) 위험 카테고리(매우 낮음 1.5 이하, 낮음 1.5 미만~3, 중등도 3초과~4.5. 높음 4.5초과~6)에 관계없이 주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관찰됐다.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10% 이상에서 나타나고 위약군에 비해 5%p 격차를 보인. 또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혈소판감소증(65%)과 호중구감소증(72%)이었다.  이런 부작용은 단기간 지속됐으며 혈구감소증 관리 경험이 있는 혈액 전문의에게는 익숙한 것들이었다. 또 피로, 두통, 근육통 등의 부작용도 관찰됐으나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라이텔로는 4주마다 2시간에 걸쳐 정맥 투여한다. 외신에 따르면 제론은 미국에서 라이텔로의 도매가격을 47mg 바이알의 경우 2471달러, 188mg 바이알의 경우 9884달러로 책정했다. 투여량은 환자의 체중에 따라 결정된다. 의약품 시장평가기관인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라이텔로의 2028년 매출이 7억3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IMerge 임상시험 연구자인 미국 모핏암센터의 라미 콤록지(Rami Komrokji) 는 “수혈 의존성 저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및 빈혈 환자의 경우 오늘날 치료 옵션이 거의 없고 사용 가능한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라이텔로의 승인은 잠재적으로 치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텔로는 고리철적혈모구 상태나 높은 수혈 부담에 관계없이 저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에게 지속적인 수혈 비의존,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 등의 임상적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이같은 유효성은 일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혈구감소증으로 안전성 프로파일 내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및 빈혈 환자의 치료 목표는 수혈 비의존인데 현재까지는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달성하는 게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제론의 존 스칼릿(John A. Scarlett)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라이텔로의 승인 및 출시를 통해 저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들이 24주 이상 적혈구 수혈 및 증후성 빈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등 의미 있는 임상적 혜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최초의 텔로머라제 억제제인 라이텔로 승인은 우리 회사의 과학의 힘과 혈액암 분야의 혁신을 향한 연구원들의 열정을 보여준다”며 “이번 승인에 기여한 환자, 임상의, 연구직원, 임상연구 참여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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