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는 3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위한 항 CD38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살클리사주’(Sarclisa 성분명 이사툭시맙-irfc, isatuximab-irfc)의 최신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된 IMROZ 3상 임상 연구는 항-CD38 단클론 항체인 살클리사를 표준치료 요법인 VRd와 병용해 골수이식이 불가능한, 이전에 치료를 받지 않은 새로운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VRd 병용요법은 '벨케이드주'(VELCADE, 성분명 보르테조밉, Bortezomib), '레블리미드캡슐'(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포함한다. 살클리사+VRd 병용요법은 임상 결과 VRd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0% 감소시켰다(HR 0.596; 98.5% CI: 0.406 to 0.876; p=0.0005).
IMROZ 연구는 글로벌, 다의료기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오픈 라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446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살클리사-VRd 병용 요법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59.7개월로 산출된 반면 VRd 단독요법에서는 54.3개월이었다. 또 60개월 시점에서 살클리사-VRd 병용요법군은 환자의 63.2%가 생존한 반면, VRd 요법군은 45.2%에 그쳤다.
살클리사-VRd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의 74.7%가 완전관해(CR)를 달성했으며, VRd 요법을 받은 환자는 64.1%였다. 최소잔존질환(MRD) 음성 완전관해율은 살클리사-VRd 요법에서 55.5%, VRd 요법에서 40.9%였다. 12개월 이상 지속된 MRD 음성률은 살클리사-VRd 요법에서 46.8%, VRd 요법에서 24.3%로 나타났다.
살클리사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은 기존의 안전 프로파일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3급 이상의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살클리사-VRd 요법을 받은 환자의 91.6%, VRd 요법을 받은 환자의 84%에서 발생했다.
릴 대학 병원 혈액학과 티에리 파콩(Thierry Facon) 교수는 "살클리사 병용요법이 보여준 생존기간 개선 효과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다발골수종 환자들을 위해 살클리사의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에 적응증 승인을 요청했다. FDA는 지난달 27일 이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오는 9월 27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키로 심사기한을 설정했다. 사노피는 오는 15일 열리는 유럽혈액학회(EHA) 연례회의에서도 IMROZ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노피의 종양학 글로벌 개발 책임자 피터 아담슨(Peter C. Adamson)은 "다발골수종 치료 연구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살클리사가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살클리사는 2020년 3월 2일 미국에서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 및 단백질분해효소(proteasome) 저해제를 포함해 최소한 2회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세엘진의 ‘임노비드’(Imnovid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 Pomalidomide, 유럽명으로 포말리스트) 및 덱사메타손(pom-dex)과 병용 투여하는 약물로 첫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2021년 3월 31일에는 1~3회에 걸쳐 다른 약으로 치료한 경험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RRMM)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젠의 프로테아좀(proteasome,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인 ‘키프롤리스주’(Kyprolis 성분명 카르필조밉, Carfilzomib) 및 덱사메타손((Kd)과 병용 투여하는 약물로 2번째 적응증을 획득했다.
기존에는 각각 3차 치료제, 2~4차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이번에는 신규 진단된 환자를 겨냥한 1차 요법에 도전한다. 항 CD38 단일클론 항체의 대표주자로는 존든앤드존슨(얀센)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