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차세대 mRNA 치료제‧백신 개발 전문기업 모더나테라퓨틱스는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맞춤형 항암백신 ‘mRNA-4157/V940’의 병용요법이 2b상에서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피험자 무작위 배정 방식의 ‘KEYNOTE-942/mRNA-4157-P201’ 임상시험 최신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평가한 임상 결과다.
중앙값 34.9개월 동안 추적조사 결과 mRNA-4157 및 키트루다 병용군은 키트루다 단독군에 비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무재발 생존기간(recurrence-free survival, RFS) 개선을 보여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종양이 재발했거나 사망에 이른 비율은 병용군이 단독군 대비 49% 낮게 나타났다. 앞서 2022년 12월에는 병용군이 44% 낮은 것으로 산출된 바 있다.
원격 무전이 생존기간(distant metastasis-free survival, DMFS)의 유의미한 개선이 입증돼 핵심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즉 원격 전이가 나타났거나 사망에 이른 비율이 62% 낮게 나타났다.
두 그룹에서 2.5년의 전체생존율은 각각 96.0%와 90.2%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5월 31일~6월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4년 연례 학술대회에서 3일 발표됐다.
한편 지난해 공개된 2.5년 무재발 생존율은 병용군이 74.8%에 달한 반면 단독군은 55.6%에 머물렀다.
모더나테라퓨틱스의 카일 홀렌(Kyle Holen) 부사장 겸 개발‧치료‧종양학 담당대표는 “이번 임상에서 절제수술을 받은 고위험성 흑색종 환자들에게 mRNA-4157과 키트루다를 병용했을 때 나타난 RFS 및 DMFS의 지속적 유익성에 고무됐다”며 “이 같은 유익성이 탐색을 진행한 다양한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돼 mRNA-4157이 광범위한 환자군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탐색적 분석 결과 mRNA-4157 병용군은 키트루다 단독군 대비 종양변이부하(tumor mutational burden, TMB),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 리간드 1(PD-L1) 양성 또는 음성, 순환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 양성 또는 음성 여부와 무관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다만 순환종양 DNA 양성을 나타낸 그룹은 표본 크기가 작았던 관계로 추정할 수 없었다.
이번 임상평가에서 나타난 안전성 프로필은 이전의 분석결과와 비슷했다. 병용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피로, 주사부위 통증, 오한 등이었다.
mRNA-4157 병용군의 부작용의 대부분은 1~2급에 그쳤고, 가장 빈도 높게 보고된 3급 부작용으로는 피로였다. 고위험인 4~5급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면역반응 관련 부작용 발현율은 병용군에서 37.5%, 키트루다 단독군에서 36%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병용요법은 지난해 2월 2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다. 양사는 2016년 6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더나의 맞춤형 항암백신을 공동 개발키로 했고, MSD는 2022년 10월에 이 백신의 상용화를 위한 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시판 후 비용과 수익을 동등하게 나누자고 약정했다.
mRNA-4157/V940은 환자의 종양에서 나타나는 고유의 돌연변이 시그니처(mutational signature)를 기반으로 설계‧제조된 항암백신이다. 최대 34개의 신생항원들이 암호화된 단일 합성 mRNA의 설계도 안에 담겨 있다. 돌연변이 시그니처란 DNA 염기서열 변화, 일부 서열의 손실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변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