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의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신체 노화는 각종 퇴행성 질환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고, 시니어들은 악화되는 건강에 발목을 잡힌다. 특히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와 함께 시니어들의 노후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관련 환자 수는 연간 18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두꺼워진 인대나 척추뼈 끝부분에 자라난 골극이 척추의 신경통로(척추관)를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통증 및 하반신 저림, 좌골신경통 등을 유발해 거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안겨준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박사팀은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가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는 실험결과를 3일 밝혔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IF=5.6)에 게재됐다.
신바로2 약침은 두충, 오가피, 방풍, 우슬 등의 한약재를 혼합해 만든 신바로메틴이 함유된 GCSB-5(청파전)를 기반으로 한다. 다수의 연구를 통해 항염 및 통증 감소 효과와 손상된 뼈, 연골, 신경 등의 재생 효과를 입증해왔다.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허리디스크,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외상성 척수손상 치료 가능성도 밝혀진 바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고 천연물 한약재를 사용하기에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신바로2 약침의 치료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후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에게 주 5일씩 4주간 신바로2 약침 1mg/kg와 2mg/kg를 경막외 투여했다. 쥐를 △정상군(대조군) △척추관협착증군(비치료군, 이하 실험군) △신바로2 1mg/kg 투여군(이하 치료군) △신바로2 2mg/kg 투여군으로 나눠 회복 경과를 비교·분석했다.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는 iNOS, COX-2, IL-1β, TNF-α 등 염증 매개 인자를 억제하고 항염증 인자인 IL-10 및 Arg1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아울러 통증 관련 수용체인 TRPV1, IB4, CGRP뿐만 아니라 급성 및 만성 통증에 관여하는 IL1RN과 SCN9A mRNA의 발현도 억제했다. 특히 염증 매개 인자는 신바로2 약침 투여 후 50% 이상 줄었다. 통증 수용체 역시 마찬가지로 크게 줄었는데, TRPV1과 IL1RN은 신바로2 약침 2mg/kg 투여 시 정상 수준에 가깝게 억제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신바로2 약침의 경막외 투여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고 분석했다.
신바로2 약침은 손상된 신경의 회복도 촉진했다. 세로토닌(5-Hydroxytryptamine, 5-HT) 축삭의 발아를 촉진하는 동시에 NF200 등 신경 재생을 돕는 주요 인자의 mRNA 발현을 활성화시켰더니 신바로2 약침 농도에 따라 세로토닌은 2배 이상, NF200의 mRNA 발현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로토닌의 축삭 발아와 NF200의 활성화는 신경의 기능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경이 회복됨에 따라 운동기능 개선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연구팀은 4주간 매주 1회씩 사다리 검사와 BBB(Basso, Beattie, and Bresnahan) 검사를 통해 뒷발의 움직임 및 보행 능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치료 직후 신바로2 약침 투여군은 각 검사에서 척추관협착증군을 앞섰으며,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졌다. 특히 신바로2 약침 2mg/kg 투여군과 척추관협착증군의 4주 차 BBB점수 평균값 차이에서 유의한 운동 기능적 회복이 확인됐다.
홍진영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신바로2약침 경막외투여는 신경 조직의 재건을 돕고 기능적 회복을 가능케 했다”며 “추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질환에도 신바로2 약침의 효과가 입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