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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 양극성장애 재발률 1/3로 감소시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5-22 10:39:39
  • 수정 2024-05-24 1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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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명·우영섭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교수팀 연구, 81.3%에서 28%로 낮춰 … 병용 약물 수도 6.5개에서 3.6개로 줄여

양극성장애 환자에게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상품명 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메인테나주사’)를 사용한 경우, 재발률이 3분의 1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성장애(조울병)는 조증/경조증 삽화, 우울 삽화, 혼재성 양상 등 경과에 따라 다양한 임상 양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불충분한 치료 시 2년 이내에 40~75%가 재발하는 등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양극성장애가 자주 재발하는 경우 회복이 더욱 어렵고, 뇌에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가 매우 중요하다.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지만, 매일 약물을 복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적정 용량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여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회 주사로 4주간 약물의 효과를 나타내는 아리피프라졸(비정형 항정신병약물 계열)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유지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원명·우영섭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의료기관, 1년 장기, 거울상 연구를 통하여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 사용이 양극성장애의 재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12개 병원에서 경구 약물로 치료를 받고 있는 78명의 양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추가 투여 후, 이전 1년간과 투여 이후 1년간의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증 삽화는 1년간 평균 0.8회에서 0.2회로, 우울 삽화는 0.5회에서 0.2회로 감소했다. 1년간 재발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투여 이전 1년간 81.3%에서 28.0%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현저하게 감소했다. 


또 복용하고 있는 경구 약물의 개수를 6.5개에서 3.6개로 유의하게 줄일 수 있었고,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복잡 병합요법을 받는 환자 비율도 78.7%에서 37.3%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우영섭 교수(제1저자)는 “많은 양극성장애 환자가 약물 복용에 어려움을 겪고, 그 결과 재발을 하는 경과를 보이는 데,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이러한 점에서 양극성장애 환자의 유지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원명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양극성장애 환자의 장기적 예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재발률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경구로 복용해야 할 약물의 수를 대폭 줄여 환자의 약물순응도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양극성장애를 포함한 기분장애 분야 최고의 국제 학술지인 ‘정신질환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F 6.6) 2024년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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