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5월 ‘방광암 인식의 달’을 맞아 증가하는 국내 방광암 위험에 대비하고자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을 제정해 발표했다. 2023년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방광암은 남성암 중 발생률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국내 신규 방광암 발생자 수는 5169명으로 약 10년 전인 2010년 3553명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국내 방광암 환자의 10명 중 약 8명(87.1%)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고령 사회의 방광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예방 활동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은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기 △직업상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 준수하기, △과일과 채소가 많은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소변 검사’ 통해 ‘미세 혈뇨’ 여부 확인하기 등이다.
학회는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인 ‘통증 없는 혈뇨’가 나타났을 경우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혈뇨’로 구분된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경험하며, 육안으로 소변에서 피가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는 경우 방광암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나이’인 만큼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40대 이상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이 11%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며,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이 방광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회는 2022년 ‘빨간풍선 캠페인’을 론칭했다. ‘풍선’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방광의 특성과 방광암의 주요 증상인 혈뇨의 ‘빨간색’에서 캠페인 명을 착안했다. 학회의 방광암 예방 홍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곧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