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의 미용제품 사업부인 엘러간에스테틱스는 미세주름 등 피부거칠기 척도(Allergan Skin Roughness Scale, ASRS) 개선 용도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히알루론산 제제인 ‘스킨바이브’를 지난 29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23년 5월 FDA 허가를 받아 북미(미국, 캐나다) 지역에 처음 출시됐다. 이번에 한국에서 전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출시됐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의 천연성분으로, 스킨바이브는 피부 속 깊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미세주름 등 피부 거칠기를 개선시킨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엘러간은 설명했다.
신제품은 리토카인 염산염 0.3%가 포함된 가교 히알루론산 겔을 피내(Intra-dermal)에 주입, 물리적인 수복을 통해 성인의 안면부 중 뺨의 중간에서 깊은 미세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한다. 1회 시술로 6개월의 장기적인 효과를 보이며, 빠른 일상 회복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히알루론산은 218개의 물 분자와 결합할 정도로 수분 보유력이 탁월하다. 자기 부피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 항염증 효과도 발휘한다. 체내에서 호르몬, 영양소, 독소물질 등의 유통을 방해하지 않고 윤활 작용도 한다.
피부를 비계에 얹혀진 건축 구조물로 보면 콜라겐(지지대)이 70~80%, 엘라스틴(탄성유지)이 20%가량을 차지한다. 히알루론산이 풍부해야 콜라겐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 콜라겐의 분해를 막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오크우드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킨바이브 개발 임상연구에 직접 참여한 스위스 메디컬에스테틱클리닉의 마바 사파(Marva Safa Diana) 박사는 그동안의 임상 성적표를 소개했다.
스킨바이브는 시술 1개월차에 89% 이상의 환자에서 뺨 부위의 미세주름 등 피부거칠기 척도(ASRS) 및 잔주름 척도(Allergan Fine lines Scale, AFLS)를 각각 1점 이상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1회 시술로 1개월 후 96.2%에 이르는 피부거칠기 개선 반응률을 달성했으며, 피부잔주름 개선 반응률도 1개월 차에 89.4%에 달했다.
효과는 6개월간(1~9개월간) 지속됐으며, 6개월 시점에 응답자 10명 중 5명(52.3%)이 피부 거칠기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사파 박사는 “환자들은 광채나 피부 밀도 증가 효과, 피부 거칠기 또는 잔주름 개선 효과를 2~3일 내에, 길어도 1주일 내에 느끼게 된다”면서 “한번 시술하면 반복 시술을 하지 않아도 6~9개월까지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년에 2회 스킨바이브를 주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6개월 사이에 콜라겐 생합성을 촉진하는 다른 시술(스컬트라 등)을 추가로 원할 경우 추가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킨바이브의 안전성으로, 히알루론산을 분해할 수 있는 해독제(히알루로니다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나와있는 다양한 제품과 병용해도 안전하며, EBD(Energy Based Device: IPL(intense pulsed light), 초음파, 고주파 등)도 같이 활용할 수 있어 환자가 원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라겐 주사 또는 콜라겐 생성 촉진 시술의 경우 부작용으로 결절을 형성할 수 있다.
사파 박사는 또 “스킨바이브는 피부의 표피에서 피부 세포 간의 수분 이동을 조절하는 데 관련이 있는 아쿠아포린-3(Aquaporin 3, AQP-3)를 활성화시켜, 피부 결을 포함하는 다양한 척도 중, 피부 수분감 (hydration) 개선 효과를 제공하고, 히알루론산의 콜라겐 생성 자극 및 콜라겐과의 시너지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아쿠아포린-3는 2003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개념으로 세포 간 수분 이동 채널을 제공하는 유전자이자 단백질이다. 사파 박사는 스킨바이브 주입 후 피부에서 아쿠아포린-3가 증가하는 것을 정량적(시각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파 박사는 한편 ASRS 및 AFLS 평가지표는 엘러간 주도 아래 만들어졌지만 FDA가 승인하고 세계 의학계도 인정한 지표라며 결코 엘러간 제품에만 국한된 주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희태 예미원피부과 원장은 최근 진행된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피부의 4대 조건으로 △탄탄한 피부(skin firmness, 단단함과 탄력성) △피부 트러블(skin susface event)이 없는 상태(피부층별로 뒤집어짐이 없는 상태) △피부 색깔의 평탄함(skin tone eveness) △피부 광채(skin glow, 투명성과 함습도)가 꼽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부의 질이(Skin Quality)가 개인의 정서적 건강과 삶의 질, 자기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배경에서 스킨바이브는 진피층에 히알루론산을 주입함으로써 새로운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합성을 유도해 피부 보습 개선, 거칠기 감소, 잔주름 감소, 탄력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안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히알루론산이 피부에 주입될 때, 주변 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구조를 복원하여 탄력까지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킨바이브는 다운타임(이용할 수 없는 없는 시간, 시술 후 활동할 수 없는 시간)도 적어 시술을 받은 10명 중 9명이 시술 후 1일 이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스킨바이브를 콜라겐,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연어나 송어 등의 정소 또는 태반 등에 추출한 물질, 의약품), PN(polynucleotide, PDRN보다 핵산체가 더 길어 분자량이 큼, 의료기기) 등과 병용해도 무난하고 리프팅(실리프팅 등)과 병행해도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스킨바이브 단독요법으로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며, 스킨바이브는 사라지면서 젊음을 남긴다”고 추켜세웠다.
박제영 서울 압구정동 오라클피부과 원장은 “기존의 스킨부스터(필러, 콜라겐, 엑소좀, 피부영양주사 등을 통칭)는 1년에 두 세 차례 주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스킨바이브는 기존의 물광주사에 비해 1회 주사로 장기간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제 시술 결과 △건조함 감소 △잔주름 개선 △확장된 모공 개선 △여드름 흉터 개선 △자연스러운 볼륨감 △약간의 리프팅 효과(목주름 및 입술주름 개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시술 경험을 알렸다. 그는 건조함 감소 등 앞의 4가지 효과를 주된 효과로, 볼륨감 개선 및 리프팅 효과를 부수적 효과로 정의했다.
그는 초음파검사 상 진피 두께가 스킨바이브 시술로 27.3% 증가했으며, 3D 영상으로 모공 개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물광주사의 경우 모노페이직(Monophasic) 필러로서 점성이 강하고 부드러우며 피부에 고루 퍼져 피부가 울퉁불퉁할 일도 없다. 반면 탄성이 낮아서 형태를 유지하는 피부성형(콧대 높이기, 깊은 팔자주름 펴기, 무턱교정)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이와 달리 바이페이직((biphasic)은 점성보다는 탄성이 강해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한번 모양을 성형하면 오래 지속된다. 반면 피부가 울퉁불퉁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스킨바이브는 가교결합(Cross-linking)을 늘려 모노페이직과 바이페이직의 중간적인 특성을 가진 제품으로 평가된다.
안 원장은 “물광주사가 밀가루 풀이라면, 스킨바이브는 밀가루 반죽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킨바이브는 가교결합을 통해 속성을 적절하게 조절해 피부 형태의 변화 없이, 피부 내부로 스며들어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기고 피부 환경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며 "ECM을 개선해 피부 탄성도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물광주사는 월 3회 시술해야 하고, 확실한 효과를 보장할 수 없으며, 통증·멍·림프종대가 나타나는 게 단점”이라며 “스킨바이브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화에 따라 20대 이후 히알루론산이 감소하며 50대가 되면 절반 이상 줄어든다"며 "스킨바이브가 연령대나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점, 민감한 피부의 염증 완화, 유수분 밸런스 조절, 피지 조절 및 모공 축소 등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에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엘러간에스테틱스의 박영신 대표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킨바이브의 아시아 최초 출시는 K-메디컬 에스테틱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