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병원, 갑상선 로봇수술 글로벌 라이브 서저리·심포지엄 실시 ... 순천향대서울병원 다빈치SP도입, 이정재 병원장 첫 수술
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SL 크리스천 파운데이션'(SL재단)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자문 계약 체결은 지난해 7월 업무협약(MOU)을 통해 추진해 온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사업’의 일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계약에 따라 전문자문단을 구성해 인력, 장비, 시스템, 교육 등 건강검진센터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전방위적 자문과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서울대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은 건강검진센터의 성공적 설립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한국에서 치료와 정밀검진을 원할 경우 서울대병원그룹과 연계하는 진료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계약을 맺은 SL재단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LA 세리토스 지역에 대형건물(연면적 1만7820 ㎡)을 인수했으며, 이를 약 3960 ㎡ 규모의 건강검진센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개원 목표는 2025년으로, 내년이면 LA 지역 한인들이 미국 현지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형 한국형 원스톱 건강검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미국에 있는 한인 동포들이 우수한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적기에 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도원 SL재단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미국에 처음으로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한인들이 뛰어난 의술을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갑상선 로봇수술을 시행 중인 이진욱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왼쪽), 로봇수술 참관교육을 받고 있는 외부 전문의 (오른쪽)
인하대병원이 뛰어난 갑상선 로봇수술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의료진들을 초청해 의료 질 향상 및 환자 안전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인하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4일부터 25일 이틀간 갑상선 로봇수술에 관심을 가진 전문의와 의료계 관계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심포지엄과 수술 참관교육을 진행했다.
첫째 날은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진욱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로봇수술센터장), 이선민 외과 교수를 포함한 국내의 저명한 내분비외과 교수 5명이 각각 다른 사례의 로봇수술을 강의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인하대병원 로봇수술센터와 시뮬레이션센터 양측에서 동시에 현장 참관 교육,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실시간 수술시연)를 통한 원격 영상교육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수술실과 교육장을 오가며 이진욱·이선민 교수의 갑상선 로봇수술을 지켜보고 질문하면서 수술 기법을 배우고 의학적 궁금증도 해결했다.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수술은 싱가포르 현지 의료업계에도 실시간으로 원격 송출됐다. 이는 인하대병원이 이번 교육을 기점으로 다빈치 로봇 제조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허브’를 아시아 최초로 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허브는 로봇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실제 시야와 수술실 현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송출, 공유, 녹화할 수 있는 원격 미디어 플랫폼이다.
수술 현장참관은 감염, 장비 및 약물 관리 등의 안전 문제로 인원이 제한된다. 하지만 인하대병원은 원격 미디어 플랫폼 도입과 시뮬레이션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 문제와 물리적 한계를 해결하고 전 세계 어느 곳에든 로봇수술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게 됐다.
이진욱 로봇수술센터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곳에서 인하대병원의 로봇수술 역량과 센터 운영 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현지 방문교육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그에 응하면서도 원격 교육이 가능한 우리의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재 병원장(산부인과 교수)가 첫 다빈치SP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최근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SP 단일공시스템을 도입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첫 수술은 이날 이정재 병원장(산부인과 교수)이 집도했다. 기존 다빈치Xi 장비는 3~4개 정도의 절개창을 만들어 수술했지만 다빈치SP는 구멍을 하나만 뚫고도 수술할 수 있다. 하나의 로봇팔로 수술 기구 3개와 3차원 고화질 카메라 등을 수술 부위까지 넣을 수 있어 좁고, 깊은 부위에 수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산부인과뿐 아니라 비뇨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로봇 수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이정재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은 "기존 다빈치Xi와 다빈치SP를 함께 운영해 고난도 로봇 수술의 영역을 확대하고 맞춤형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