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는 새로운 2세대 항-CD40L 항체인 프렉살리맙(frexalimab)이 2상 임상의 48주차 시점에서 재발형 다발성경화증의 질병활성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호의적인(favorable) 내약성을 보였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의 자료는 13~18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미국 신경의학회(AAN) 연례 학술대회 기간 중 17일 소개됐다.
앞서 12주 이중맹검법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가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메디신’에 올해 2월 15일에 게재된 바 있다. 12주차 치료 결과에 따르면 프렉살리맙을 고용량 또는 저용량으로 투여한 결과 신 가돌리늄 증강(gadolinium-enhancing, GdE) T1- 병변 수치는 위약 대조군에 비해 각각 89% 및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이 임상은 총 129명의 재발형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5월 31일~6월 1일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열린 다발성경화증센터컨소시엄 연례학술대회에서 일부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48주차, 2상 개방표지 연장시험(OLE) 연구결과로, 최초 12주 이중맹검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의 87%(112명)가 임상에 참여했다. OLE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은 고용량(1200mg을 4주 간격으로 정맥주사, 50명) 또는 저용량(300mg을 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 49명)의 프렉살리맙을 계속 투여받았다. 당초 위약을 투여받았던 피험자들의 경우에도 고용량 또는 저용량 프렉살리맙을 투여받았다.
OLE 임상의 48주차 분석 결과를 보면 고용량 또는 저용량의 프렉살리맙을 지속적으로 투여받은 피험자들 가운데 각각 96%와 87%가 가돌리늄 증강(GdE) T1 병변이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초 12주 시험에서 플라시보를 투여받은 후 개방표지 연장시험에서 고용량 또는 저용량의 프렉살리맙으로 전환한 피험자들의 경우에도 각각 90%와 92%가 같은 시점에서 분석했을 때 가돌리늄 증강 T1 병변이 관찰되지 않았다.
프렉살리맙을 계속 투여받았던 피험자 그룹에서 가돌리늄 증강 T1 병변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위약에서 프렉살리맙으로 전환한 피험자도 이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적으로 48주차에 평가했을 때 전체 플렉살리맙 투여군에서 신 가돌리늄 증강 T2 병변 수 및 용적의 변화가 낮게 나타났으며, 림프구 수치 역시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아울러 고용량의 프렉살리맙을 지속적으로 투여받았던 피험자 그룹에서 48주차에 분석했을 때 연간 재발률(ARR)이 0.04로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무재발률이 9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초에 저용량 프렉살리맙을 투여받았던 그룹에서도 연간 재발률은 0.22로 낮게 나타났다. 위약에서 고용량 또는 저용량 프렉살리맙으로 전환한 그룹에 경우 48주차에 분석했을 때 이 수치가 각각 0.0% 및 0.40으로 도출됐다.
이밖에도 플렉살리맙은 48주차까지 분석했을 때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다. 48주차 컷-오프 시점에서 전체 하위그룹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비인두염, 두통(이상 각각 14명, 11%), ‘코로나19’(13명, 10%) 등이었다.
이번 임상 결과는 다발성경화증에서 질병 활성도와 장애의 진행을 고도로 효과적으로 조절(억제)하면서 양호한 내약성이 확보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질병 의료임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 것이라고 사노피는 평가했다.
면역조절분자의 일종인 CD40L은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진행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번째 2세대 항-CD40L 항체로 알려진 프렉살리맙은 림프구 소모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적응적‧선천적 면역세포 활성화 및 기능수행을 위해 필요로 하는 공동자극 CD40/CD40L 세포경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OLE 임상시험을 총괄한 프랑스 릴대학 의과대학의 파트리크 베르메르슈 (Patrick Vermersch) 박사는 “48주차 분석자료를 보면 프렉살리맙이 병변 수치를 추가적으로 감소시킨 데다 질병활성도를 지속적으로 감소시켜줬음을 입증했다”며 “예비적 임상결과를 보면 연간 재발률이 매우 낮게 나타난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시험결과는 다발성경화증에서 CD40L을 표적으로 겨냥해야 할 합리적 타당성(rationale)에 무게를 싣게 할 뿐 아니라 재발형 다발성경화증에 대응하는 고도로 효과적인 잠재적 치료제의 하나로 프렉살리맙의 지속적인 개발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사노피의 에릭 발스트룀(Erik Wallström) 신경의학 부문 개발 담당 글로벌 대표는 “프렉살리맙이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여전히 존재하는 다발성경화증을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동종 계열 최초 치료제로 기대된다”며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이 질환의 전체 스펙트럼의 신경염증 및 신경퇴행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보유한 심도 깊은 전문적인 노하우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렉살리맙은 현재 다발성경화증에서 3상을 진행 중이며, 1형 당뇨병과 다른 자가면역성질환에서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입증된 유효성 및 안전성 결과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