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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과당 음료 자주 마시는 2030세대 ‘젊은 당뇨병’ 주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4-18 16:13:08
  • 수정 2024-04-30 01: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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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재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혈당상승 및 체지방전환 속도 높여”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40~50대에 이르러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잡혀 있다. 하지만 최근 2030 세대에서 발생하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당뇨병 환자는 121568명으로 4년 전보다 25.5% 늘었고 같은 기간 20대 유병률은 약 47% 늘어 심각한 증가세를 보였다.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진단되면 높은 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만성 혈관합병증에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20대 당뇨병 환자 중 80%30대 당뇨병 중 60%가 자신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젊은 당뇨가 증가하는 것은 비만이 주된 요인으로 여겨진다. 그 이면에는 액상과당 섭취의 증가가 숨어있다. 신성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고당 섭취와 젊은 당뇨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고과당 옥수수시럽(High Fructose Corn Syrup)으로 혈당을 올리는 주범인 당류 중 가장 간단한 형태인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이당류인 설탕(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채취)보다 값은 싸면서 단맛은 75% 더 강력하기 때문에 설탕의 대체품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탄산음료에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과일주스와 같은 음료수, 과자, , 통조림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품군이 이전 비교하였을 때 섭취량이 줄었거나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유독 음료류의 섭취량이 남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년간 음료류 섭취량은 약 2배 이상 증가했고,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젊은 청장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음료 종류별로 확인하였을 때도 젊은 세대에서 탄산음료 섭취 빈도가 가장 높았고, 음료류 섭취군은 미섭취군에 비해 에너지와 당을 영양소 섭취기준보다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상과당은 구조가 단순하여 고체인 설탕보다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되며, 그만큼 혈당을 더 급격하게 올리고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량 섭취할 경우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저하해 과식하게 하고 비만하게 되며, 당뇨나 지방간 같은 대사질환 발병의 원인이 된다.

 

'제로', '무가당' 식품은 안전할까?

 

요즘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제로' 또는 '무가당' 표시가 붙은 제품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제품은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대체감미료가 가미된 제품들을 말한다.

 

탄산음료를 만들 때 수크랄로스를 사용하면 단맛을 내면서도 0kcal로 표시할 수 있다. 또 다른 합성 대체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은 1g당 열량은 설탕과 같으나 단맛은 설탕의 200배에 달해 가공식품을 제조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탄수화물 또는 당류가 전혀 들어있지 않는 제로 제품들의 경우 섭취 이후에도 혈당 상승이 없고 인슐린 분비 또한 촉진시키지 않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감미료를 장기간 섭취시 혈당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세균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파탐이 장내 이상발효를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물질로 지난해 7월 분류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는 대체감미료가 설탕의 건강한 대안으로는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당뇨병 예방하는 올바른 식습관

 

당뇨병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특정 음식이나 식품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 게 중요하다. 골고루 먹는 식사는 음식의 가짓수가 아니라 탄수화물과 함께 단백질, 지방, 채소(섬유질과 비타민) 반찬을 알맞게 구성하는 식단을 의미한다. 만약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 닭가슴살 샐러드를 같이 먹는다든가 채소와 달걀을 포함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의 경우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탄수화물을 먹는 게 좋다. 식이섬유는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증가시켜 위장관에서 음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위장관호르몬에 변화를 일으킨다. 예컨대 콜레시스토키닌(CCK) 수용체 활성화와 CCK의 위배출 억제를 통해 지방과 단백 소화를 촉진하고 음식물의 위배출을 억제해 회장이나 공장에서 충분한 소화와 영양소 흡수가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식이섬유는 또 포만감을 주고 GLP-1을 분비시켜 뇌의 식욕 중추를 억제해 비만 개선에 기여한다.

 

또 식이섬유는 포도당과 복합체를 형성해 포도당의 분해와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식사 후에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조절한다.

 

단백질은 몸의 근육도 만들고 혈액응고 인자, 면역 물질, 효소, 호르몬과 같은 중요한 물질을 만드는 구성 성분으로 지방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두부를 통해 적당량 섭취가 필요하다.

 

지방은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식물성기름, 견과류 등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식사란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하루에 적당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을 뜻하고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식사는 하루 세끼를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먹는 것을 말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다음 끼니에 과식을 예방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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