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는 경구용 소분자 보체경로 D인자(Complement factor D) 억제제인 ‘보이데야’(Voydeya, 성분명 다니코판 danicopan)가 C5 보체 억제제( ‘솔리리스주’(에쿨리주맙) 또는 ‘울토미리스주’(라불리주맙))를 이용한 발작성야간혈색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 성인 환자 치료에서 유발되는 혈관외 용혈(Extravascular hemolysis, EVH)을 치료하기 위해 C5 억제제와의 병용하는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보이데야는 지난 1월 19일, 일본에서 같은 적응증으로 세계 최초로 승인됐다. 유럽에서는 승인 권고를 획득한 상태다. 현재 다른 전 세계 국가들에서도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
보이데야는 C5 억제제로 치료받는 도중 임상적으로 명백한 EVH를 경험하는 PNH 환자 중 약 10~20%의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 표준치료제인 울토미리스 또는 솔리리스에 대한 추가요법으로 개발된 계열 내 최초의 경구용 D인자 억제제다. D인자 억제제는 보체 억제제보다 상위 단계를 차단해 용혈을 막는다.
임상시험의 12주 1차 평가기간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 혈액학’(The Lancet Haematology) 2023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는 이종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장(혈액내과 교수)가 제1저자로, 김진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ALPHA 임상 3상 시험은 임상적으로 명백한 혈관외 용혈을 경험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환자를 대상으로 울토미리스 또는 솔리리스에 대한 추가 요법으로 보이데야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보이데야는 베이스라인부터 12주차까지 헤모글로빈 변화에 대한 1차 평가지표와 수혈 회피, 만성질환치료에서의 기능평가(Functional Assessment of Chronic Illness Therapy. FACIT)-피로(Fatigue) 점수 변화를 포함한 모든 주요 2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 보이데야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했고 새로운 안전성 우려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치료 후 이상반응은 두통, 오심, 관절통, 설사였다.
미국 워싱턴대 메디컬센터의 혈액ㆍ종양학과 교수 겸 프레드허친슨암센터의 임상연구 담당 바트 스콧(Bart Scott) 박사는 “보이데야의 승인으로 일부 PNH 환자들이 울토미리스 또는 솔리리스로 질병 조절을 유지하면서 혈관외 용혈을 해결할 수 있는 추가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울토미리스를 사용한 말단 보체 억제는 PNH의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해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0년 동안 확립된 솔리리스의 효능 및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희귀질환 사업부 알렉시온의 마크 두노이어(Marc Dunoyer) 최고경영자는 “계열 내 최초의 D인자 억제제인 보이데야의 승인은 PNH 치료의 중요한 발전을 의미하며 보체과학의 혁신을 선도하려는 우리의 리더십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LPHA 임상에서 알 수 있듯이 D인자와 C5에 대한 이중 보체 경로 억제는 일부 혈관외 용혈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이 될 수 있으며 환자들이 검증된 표준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FDA는 보이데야를 혁신치료제로 지정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우선심사 대상 의약품(PRIME)으로 지정했다. 보이데야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