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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 이상 ‘암 예방 가능’ 인식 … 실천은 46%에 불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3-21 11:00:54
  • 수정 2024-04-01 21: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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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천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운동 37.2%, 식단 41.7%, 소량음주도 피하기 49.3%

암은 수십 년 사이에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로 떠올랐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암에 걸린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0~50%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암예방 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 결과 국민의 80.3%는 ‘암이 예방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암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33.7%만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54.0%는 노력한 적이 없으며, 12.3%는 과거에 노력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립암센터는 2006년, 10대 국민암예방수칙을 제정한 바 있다.

△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 음식을 짜지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 암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하지만 이들 예방수칙에 대한 인지율과 실천율은 큰 격차를 보였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는 인지율이 92.0%에 달했으나 실천율은 76.1%에 그쳤다.


△탄 음식을 먹지 않기’는 각각 94.3%, 86.2%의 차이를 보였다.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수칙은 95.4%, 64.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의 경우 실천율이 각각 37.2%, 41.7%, 49.3%로 가장 낮았다.


운동하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가 48.9%,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32.6%,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8.9%를 차지했다.


균형잡힌 식사가 어려운 이유로 ‘가정에서의 식단이 다양하지 못해서’가 31.3%, ‘나의 편식 습관 때문에’ 26.5%, ‘잦은 외식 포함 점심 및 회식 시 식당에서 섭취가 제한적이어서’가 25.0%였다. 


금주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53.2%, ‘술자리에서 술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21.8%, ‘술을 많이 마셔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서’ 15.8%였다.


김병미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부장은 “암 발생에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따져보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약 5%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흡연, 식습관, 비만,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훨씬 커서 인식 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암 예방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제 담배가 발암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술이 1군 발암요인이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당히 마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에 대해서도 담배와 같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금주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짠음식, 탄음식은 멀리하는 식생활


전반적으로 암 발생 원인 중 식생활 및 영양에 의한 요인이 20~30%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점막이 손상되어 쉽게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육류나 생선을 높은 온도에서 구울 때 암 유발을 촉진하는 강력한 발암물질들이 발생해 위암, 결장암, 췌장암, 유방암 발생률을 높인다.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의 발색제로 이용되는 아질산염은 식도암, 위암, 간암, 폐암,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담배도 암에는 치명적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포함해 70종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그 중에는 크롬, 카드뮴과 같이 잘 알려진 제1군 발암물질과 아세트산, 아세톤 등과 같은 독성 유해물질도 있다. 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흡연을 할 경우 혈전이 생겨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전자담배로 예외는 없다. 간접흡연은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한 잔은 괜찮잖아? 암은 아냐 


음주는 현재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위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등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에 50g 정도(맥주 500ml 2잔, 막걸리 760ml 1병, 소주 360ml 2/3병, 또는 위스키 3잔에 해당)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사람의 경우, 암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한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에 대해서는 아니다. 선행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암 발생에는 적정 음주량이란 없으며 한 잔의 술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꾸준한 운동은 필수


대장암에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대장의 배변기능을 향상시켜 암을 유발하는 원인물이 체내에 존재하는 시간을 줄여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유방암에서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폐경 후 여성의 유방조직에 에스트로겐이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켜 암을 예방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고 인슐린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순환 농도 감소, 체중감량 또는 정상체중 유지, 면역기능 강화, 체내 염증 감소 등을 통해 여러 다른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뚱뚱한 사람은 암에 더 치명적?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복부비만도가 높아질수록 대장암, 직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폐의 소세포암, 림프종, 흑색종(피부암) 등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질량지수 30 (kg/m²)이상의 고도비만은 정상 체중에 비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암환자의 영양관리, 선택이 아닌 필수


암 환자 중 영양불량인 경우는 20~70%정도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양 상태는 궁극적인 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고 암악액질로 인한 사망의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암 치료에서 영양공급은 세포의 보호·복구·치료에 필수적이다. 일부 특정한 영양소가 암 치료에 직접적인 도움일 주는 것이 아니며,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암 치료를 버티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암 수술의 경우 종양과 암세포를 포함할 수 있는 주변 조직(장기)를 제거하는데 특히 소화기관(구강, 식도, 위, 대장)을 수술한 경우 영양교육이 필요하다. 


강은주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위절제 수술 후에는 소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소량씩 잦은 식사와 간식을 섭취하는 게 권장된다”며 “수술 직후에는 종이컵 1/2컵 기준의 식사와 간식을 5~6번에 나누어 섭취하며 수술 후 4주 정도는 죽으로 식사를 섭취하고 이후 된죽→진밥→일반밥 순으로 식사의 형태와 양을 늘리는 게 좋다”고 말해다.


항암치료에서는 메스꺼움, 구토, 구강건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한 영양불량이 생길 수 있다. 항암치료에 있어 좋은 영양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치료효과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에 따르면,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약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항암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에 ‘암환자 음식섭취’를 검색을 하다 보면 암환자는 육류를 섭취하면 안된다고 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암환자의 영양관리에 있어 근육소모를 예방하고 조직의 재생과 상처 회복을 돕기 위한 단백질의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임한나 고려대 구로병원 임상영양사는 “육류는 양질의 단백질로서 빠른 회복과 빈혈 예방에 필요하다”며 “육류 외에 생선, 계란, 두부, 콩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며, 육류 섭취 시에는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발암물질을 생성시킬 수 있는 직화, 훈제 조리방법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자 등 간식보다는 과일 섭취


미국암연구소(AICR)에서 발표한 암 예방 건강수칙 중 설탕, 시럽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암환자도 마찬가지다. 단 음식을 섭취할 경우 일시적으로 당과 인슐린 수치가 상승하면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발암물질의 생성이 활성화된다. 따라서 아이스크림, 초콜릿, 과자 같은 간식보다는 다양한 영양소와 항암효과를 지니는 파이토케미칼이 풍부한 과일을 간식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이라면 식욕을 돋우기 위해 조리 시 소량의 설탕류를 사용할 수 있다.


암환자의 영양관리의 최종 목표는 암 치료를 버티는 힘을 기르는 것 


암환자는 암 자체의 생물학적 영향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수술 및 약물 등의 치료로 식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양관리는 암 치료를 완수하기 위해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되 완벽하게 영양 관리를 하려는 고집이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으므로, 조금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도 괜찮다. 몇 가지 일부 식품이 암 치료의 결과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음식에 너무 엄격한 제한을 두지 말고 나에게 맞는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일상에서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영양관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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