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가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이경실 라이프의원 원장(가정의학과), 박경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교수, 오승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전세계 당뇨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전수조사한 결과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투약한 2형 당뇨병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단일 질환 사망 원인이며, 국내에서도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은 4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당뇨병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이에 대한 예방 연구가 절실하게 요구돼왔다.
이번 연구는 최종 7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20만6387명에 대한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 데이터를 네트워크 메타분석해 뇌졸중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각각 19%, 1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서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 약제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비교한 최초의 메타분석 연구로, 최근 이들 약제의 적응증 확대와 함께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한 중요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혈압 개선에도 효과적이며 이번 연구를 통해 뇌졸중 예방 효과까지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런 발견을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며, 당뇨병 약제의 추가적인 혜택을 탐구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IF=5.9)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