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태리타운의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랄런트펜주’(PRALUENT, 성분명 알리로쿠맙 aliroc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8세 이상의 소아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ter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eFH) 환자의 저밀도지단백 결합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기 위한 식이요법 및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들과 병행하는 보조요법제로 승인받았다고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과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m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oFH)으로 양분된다.
이 중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한쪽 부모로부터 변이 유전자가 유전되면서 나타나는 것이고,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양쪽 부모로부터 변이 유전자가 유전되면서 나타난다.
이번 승인으로 ‘프랄런트’는 소아 및 성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이자 성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의약품이 됐다.
FDA는 피험자 무작위 배정, 다의료기관 방식으로 진행된 1건의 3상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이번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
임상에서 LDL-C 수치가 130mg/dL 이상을 나타내고, 이미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8~17세 연령대 소아 HeFH 환자들은 프랄런트(101명) 또는 위약(52명)을 2주 또는 4주 간격으로 투여받았다.
그 결과 프랄런트를 4주 간격으로 투여받았던 그룹은 24주차에 LDL-C 수치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31%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다른 추가적인 핵심적 콜레스테롤 매개변수들이 개선됐다. 임상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지 소아의학’(American Medical Association Pediatrics)에 지난 2월 5일 게재됐다.
시험에서 새로운 부작용 수반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성인 HeFH 환자와 일치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프랄런트 관련 임상시험들에선 총 2476명의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피험자로 참여했는데, 위약 대조군보다 5% 이상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인플루엔자 감염, 설사 등이었다.
비영리 단체 가족심장재단(FHF)의 메리 맥거원(Mary P. McGowan) 최고 의학책임자는 “다수의 소아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들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괄목할 만하게 개선할 수 있지만,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할 만큼 매우 높게 나타나는 소아환자들의 경우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이 중요한 성과의 하나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좀 더 이른 단계에서 감소시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추가적인 치료대안이 소아환자들과 환자가족들에게 공급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유전성 질환의 일종인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이 처리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일부 유전자들에 변이가 나타남에 따라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게 상승하면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 대표 겸 최고학술책임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프랄런트’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역사적인 성취의 하나였다”면서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검증된 전구단백질 전환효소 서브틸리신/켁신 9형(PCSK9)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거 발매를 승인받은 첫 번째 사례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