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개선 및 관절 건강 향상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 LMWCP)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는 과학적 실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김유진·이정옥 박사)은 최근 LMWCP의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입증한 연구논문(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 (LMWCP) Promotes Hair Growth by Activating the Wnt/GSK-3β/β-Catenin Signaling Pathway)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s, hDPCs)와 사람 모발 모낭(Human hair follicles. hHFs), 실험쥐(C57BL/6) 모델을 대상으로 LMWCP를 투여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LMWCP가 hDPCs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잠재력을 증가시키며, 모발성장인자(EGF, HB-EGF, FGF-4, FGF-6 등)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LMWCP가 세포의 성장 및 생존과 관련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Akt), 세포 노화 조절인자인 글리코겐 합성효소 키나제-3β(GSK-3β), 모낭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인 β-카테닌(β-catenin) 등의 인산화를 증가시켜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킴을 확인했다.

이어 hHFs 배양 실험에서도 LMWCP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증가시킴을 패치 분석해 확인했다.

실험쥐(C57BL/6) 모델에서도 LMWCP가 모발의 개수 증가와 빠른 모발 생장기(anagen phase) 진입을 유도해 모발의 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MWCP가 실험쥐 등 피부에서 모발 단백질인 다양한 케라틴(keratins)의 발현을 증가시켜 모발의 성장뿐만 아니라 윤기 개선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음도 관찰했다.

그동안 일부 연구에서 LMWCP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증거를 제시했지만 정확한 원리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던 가운데 연구팀은 처음으로 LMWCP의 모발 성장 촉진 활성 및 작용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김 교수는 “콜라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주로 보습이나 주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고분자 콜라겐들은 대부분 효과 입증이 쉽지 않았고, 최근 체내 흡수가 잘 되고 활용도가 높은 저분자 콜라겐을 위조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중 모발성장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실험실적 수준에서 저분자콜라겐이 모발 성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으므로 실제 인체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향후 임상시험을통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기존 탈모 관련 의약품이 갖고 있는 알레르기피부염과 가려움증, 성기능장애 등의 부작용을 천연 성분의 LMWCP로 줄이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미생물생명공학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