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 국내법인(한국GSK)는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 (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와 백금착제 기반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행성 또는 재발성 불일치 복구결함/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DNA Mismatch Repair Deficient/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젬퍼리는 자궁내막암 1·2차 치료 모두에서 허가 받은 국내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됐다.
이번 허가는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대조군인 위약과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과 비교 평가한 글로벌, 피험자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방식의 3상 임상연구인 RUBY/ENGOT-EN6/GOG3031/NSGO(흔히 RUBY)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RUBY 연구는 3기 혹은 말기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18명의 환자가 dMMR/MSI-H 바이오마커를 보유했다. 1차 평가지표는 고형암 반응평가기준(RECIST, Response Evaluation Criteria Solid Tumors)을 활용해 평가한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이었다.
젬퍼리 병용요법군은 RUBY 임상 연구를 통해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72%(HR: 0.28 [95% CI: 0.16-0.50])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적기간 중앙값 24개월 기준으로 무진행 생존율 61.4%(95% CI: 46.3-73.4)를 확인하며, 위약 대조군의 15.7%(95% CI: 7.2-27.0) 대비 우수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
젬퍼리는 앞서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서 국내 허가 및 급여 적용의 기반이 된 GARNET 연구에서도 dMMR/MSI-H 환자에서 우수한 임상적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dMMR/MSI-H 바이오마커가 확인된 환자는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 및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dMMR/MSI-H 바이오마커 식별을 위해 유전성 자궁내막암 선별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가장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오심, 탈모, 피로감 순으로 나타났다.
김재훈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은 오랜 기간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표준치료로 활용됐지만, 평균 전체 생존기간은 3년 이하로 예후가 좋지 못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은 RUBY 연구를 통해 dMMR/MSI-H환자군을 대상으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으며, 특히 암육종 등 고위험 환자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차 치료에서 젬퍼리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양유진 한국GSK 항암제사업부 총괄 상무는 “한국GSK의 첫 면역항암제인 젬퍼리가 2차 치료에서 허가 1년 만에 급여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1차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젬퍼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2024년 7월 31일)과 유럽 의약품청(EMA, 같은 해 12월 11일)에서 자궁내막암 1차 치료로 허가 받은 최초의 면역항암제인 만큼 국내 환자가 빠르게 더 나은 임상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내 자궁내막암 치료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젬퍼리는 IgG4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dMMR/MSI-H 암종에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이는 PD-1 저해제(Programmed Death receptor-1 Inhibitor)다. 2022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재발 또는 진행성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1년 만에 같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