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인트루이스(SAINT-LOUIS)와 독일 남서부의 프랑스와 스위스에 가까운 바덴주(Baden-Wuerttemberg)의 바일암라인(Weil am Rhein) 소재 항생제 내성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알레크라테라퓨틱스(Allecra Therapeutics)는 복잡성(복합성) 요로감염(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s, cUTi) 치료제 ‘엑스블리펩’(Exblifep: 세페핌/엔메타조박탐, Cefepime/Enmetazobactam))이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엑스블리펩은 신우신염을 포함한 18세 이상의 복잡성 요로감염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항생제 개발 촉진법’(Generating Antibiotic Incentives Now(GAIN) Act)에 따라 5년의 독점발매권 기간 연장 인센티브도 함께 부여받았다. 미국 의회가 제정한 ‘항생제 개발 촉진법’은 ‘우수 감염증 치료제’(QIDPs)를 인증받은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특전을 부여해 새로운 항감염제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엑스블리펩은 지난해 6월 27일, FDA에 신약승인신청을 냈으며 앞서 QIDP 인증을 받았다. 광범위 스펙트럼 베타-락타마제 억제제(extended-spectrum beta-lactamase inhibitor, ESBLI)를 포함한 그람 음성균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항하도록 설계됐다.
알레크라테라퓨틱스는 주요 시장에서 엑스블리펩에 적용된 특허재산권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미국에서 2032년까지 독점적 발매권을 보장받게 된다.
엔메타조박탐은 인도 제약기업 오키드파마(Orchid Pharma)에 의해 발굴됐다. 알레크라는 인도 이외 지역에서 ESBLI를 개발하기 위해 201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출범했다. 인도시장을 제외한 엑스블리펩의 전세계 판권은 알레크라가 출범 당시 인수했다. 이후 알레크라는 엑스블리펩의 글로벌 임상‧인허가·법적 절차를 독자적으로 진행해왔다.
참고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개발하고 1994년에 승인받은 세페핌은 베타락탐계(베타-락타마제 억제제) 항생제이지만 비효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의 필수의약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복합요법제를 통해 이를 보완할 새로운 항생제가 요구돼왔다.
알레크라는 유럽 시장 판권은 영국의 제약기업 애드반즈파마(Advanz Pharma), 홍콩·마카오·대만을 포함한 중국 본토 등 중화권의 판권은 중국 상하이하이니제약(Shanghai Haini Pharmaceutical, 海尼葯業)에게 양도했다. 하이니제약은 2020년 12월 중화권 권리를 알레크라로부터 인수했다.
FDA는 엑스블리펩을 화이자 ‘타조신주’(TAZOCIN 성분명 피페라실린/타조박탐, piperacillin/tazobactam)와 비교해 비열등성 또는 우위를 입증한 3상 ‘ALLIUM’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했다. 임상치료율과 미생물 박멸 능력을 평가한 1차 복합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즉 타조신보다 우월함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 1월, 유럽 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세페핌/엔마타조박탐에 대해 긍정적인 승인 권고 의견을 냈다. 유럽 의약품청(EMA)도 병원 획득 인공호흡기 관련 세균성 폐렴에 대한 사용 승인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레크라의 경영이사인 이언 뷰캐넌(Iain Buchanan)은 “이번 FDA 승인은 알레크라에게 엄청난 성과이며, 작지만 고도로 집중된 연구팀의 노력과 헌신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제품을 발매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의를 지속 중”이라면서 “FDA가 크게 충족되지 못한 환자들의 의료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엑스블리펩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보고 승인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FDA는 지난주 벤토락스파마슈티컬스(Venatorx Pharmaceuticals)와 멜린타테라퓨틱스(Melinta Therapeutics)가 개발한 cUTI 치료용 복합 항생제인 세페핌/타니보락탐(cefepime/taniborbactam)에 대해 승인 거부를 알리는 대응종결서신(CRL)을 발송했다. FDA는 이 복합제의 임상적 안전성이나 유효성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제조공정 상의 하자를 지적했다. 이 복합제는 미국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NIAID),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미국 보건복지부, 바이오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