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교수)은 힘줄 퇴행성 변화의 원인과 치료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를 집대성한 ‘종설 논문;(리뷰 논문)을 SCIE급 국제저널인 ‘Antioxidants’(피인용지수(Impact Factor) 7.0)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힘줄 퇴행에서 저산소증 유발 요인과 산화스트레스: 분자생물학적 관점’(Hypoxia-Inducible Factor and Oxidative Stress in Tendon Degeneration: A Molecular Perspective)이라는 제목으로 이달 게재됐다.
종설 논문은 해당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최신 연구들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노 병원장은 1982년부터 2023년까지 40여년간 힘줄의 퇴행성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저산소증과 산화스트레스에 대해 분석한 165편의 연구들을 분석했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잇는 섬유조직으로 근육 수축 시 뼈가 함께 움직이게 한다. 이러한 힘줄이 장기간의 손상, 자극, 염증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퇴행성 변화를 건병증이라고 한다. 힘줄은 큰 하중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섬유 다발로 구성돼 있지만 만성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상이 누적되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근육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한 것과 달리, 힘줄에는 혈관이 거의 없어서 회복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부상 후 적절한 치유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병증이 생기고 심하면 파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힘줄 퇴행성 변화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저산소증과 산화스트레스가 힘줄에 영향을 끼치는 기전에 대한 다양한 선행 연구를 소개했다. 힘줄이 손상되면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이 과발현되고, 힘줄의 만성 저산소증 활성산소 농도를 높이며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했다. 또 산화스트레스는 세포의 손상과 염증 반응을 일으켜 건병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건병증의 치료를 위해 저산소증을 조절하고 산화스트레스를 줄여 힘줄의 항상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노규철 병원장은 “고령화로 인해 각종 퇴행성질환에 대한 예방·치료·재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건병증 치료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표적과 잠재적인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힘줄의 퇴행성 변화에 대한 연구 성과들이 축적되며 혁신적인 치료법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우수한 바이오마커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