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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선파마, 17년 노력 끝에 이스라엘 제약사 타로와 합병 완료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1-18 16:30:48
  • 수정 2024-02-13 01: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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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분 100% 확보, 제네릭 전문 자회사로 편입 … 올 상반기 완료 예정, 비상장사로 전환

인도 제약회사 선파마슈티컬(Sun Pharmaceutical)이 이스라엘 기반의 제약회사 타로파마슈티컬인더스트리(Taro Pharmaceutical Industries)를 합병키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로써 장장 17년에 걸친 인수 시도 과정이 일단락됐다. 선파마는 2007년에 타로를 주당 7.47달러, 총 4억5400만달러에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낮은 인수가격으로 일부 지분만 사들일 수 있었다. 


선파마는 2012년 상반기에 타로 보통주의 66%와 선파마 창업주의 지분을 포함해 전체 지분의 77.5%를 확보했다. 같은 해 8월, 선파마 타로를 인수해 비상장 회사로 만들기 위해(뉴욕 증시 철수), 타로의 미보유 주식을 주당 39.5달러인 5억71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 달 전 제안한 24.5달러보다 높아진 가격이었다. 그러나 6개월 후 타로의 주주들은 이를 거부하고 더 높은 인수가를 요구했다. 


타로는 2011년에 4억3600만달러의 제네릭 매출을 올렸으며 2012년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3%나 급성장했기 때문에 콧대를 높일 이유가 있었다.


이후 한동안 양사는 별다른 논의가 없다가 지난해 5월, 선파마는 타로의 미확보 발행 주식을 주당 38달러(총액 3억700만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반응하지 않던 타로 주주들은 지난해 12월 선파마가 주당 43달러를 제안하자 합병에 동의하게 됐고 이번에 합병 절차를 완료하게 됐다. 


43달러라는 인수 가격은 선파마가 타로에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2023년 5월 25일 기준 종가 28.97달러에 48%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며 총 약 3억48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타로의 이사회가 선파마의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한 특별위원회는 이 합병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양사 이사회는 최종 합병 계약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합병 절차는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타로는 합병 완료 이후에는 선파마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비상장기업으로 전환된다.


타로는 특허가 만료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 기타 독점 제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제약회사로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약 3억달러의 순매출을 올렸다. 선파마는 같은 기간 약 28억달러의 총매출액을 기록했다.


선파마의 딜립 샹비(Dilip Shanghvi) 매니징디렉터는 “타로는 지난 수년 동안 선파마의 전략적 개입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네릭 피부과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합병이 완료된 이후 합병법인은 글로벌 강점과 역량을 활용해 환자와 의료전문가의 요구를 더 잘 충족시키기 위해 확고히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타로의 우데이 발도타(Uday Baldota) 최고경영자는 “타로는 전 세계 환자와 고객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파마는 특허권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제네릭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1970년의 인도 특허법(The Patent Act)을 바탕으로 성장한 인도 제약사 중 하나다.


1982년 창업한 선파마는 틈새시장이었던 정신질환 의약품을 개척하며 입지를 넓혔다. 이후 만성질환 분야로 사업을 넓히며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1989년에 이르러서는 인접 국가들로 수출을 시작했으나, 1991년 벌크(Bulk) 의약품의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적은 품목 수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리스크가 있음을 깨달은 선파마는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1997년 선파마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카라코제약(Caraco Pharmaceutical)을 인수하며 국외 M&A를 개시했다. 카라코제약 인수는 미국 일반의약품(OTC)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선파마는 1997년, 2002년, 2003년, 2004년에 연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면서 이를 마무리했다.


2004년에는 미국의 우먼스퍼스트헬스케어(Women’s First Healthcare)로부터 3개 브랜드를 인수하며 현지 브랜드 일반의약품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5년에는 미국 에이블래버러토리(Able Laboratories)를 인수했다. 에이블이 마케팅하던 전체 제품 라인과 제조 시설을 확보하면서 선파마의 미국 사업은 대폭 확대됐다. 같은 해에 헝가리 소재 밸리언트(Valeant)의 원료ㆍ제제 공장 인수도 이뤄졌는데, 이는 선파마가 처음으로 확보한 유럽 생산기지였다.


2000년대 내내 이뤄진 선파마의 M&A 질주는 2007년 이스라엘 타로 지분을 인수를 계기로 정점을 찍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선파마는 강력한 피부과ㆍ심혈관ㆍ신경계ㆍ항염증 치료제 포트폴리오가 갖추게 됐다.


2014년에는 드디어 선파마를 세계 5대 제네릭사의 위치로 올려놓은 딜이 이뤄졌다. 40억달러를 들여 당시 최대의 제네릭 생산업체인 인도의 란박시(Ranbaxy)를 인수한 것이다. 선파마의 소개에 따라붙는 '100개국 40개 제조시설' 구축이 이를 통해 달성됐다.


이후 지난해 추진한 인도 비발디스(Vivaldies Animal Health and Foods) 지분 인수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완료된 선파마의 M&A는 총 24건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현재 선파마는 매출의 72%가 미국을 포함한 44개 지역에서 발생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선파마는 이스라엘 기반의 테바와 함께 시기적절하며 공격적인 M&A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제네릭 전문기업이다. 두 회사는 내수에서 현금흐름을 확보해 초창기 M&A를 진행했고, 여기서 얻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또 글로벌 M&A와 파트너십에서 얻은 자체적인 유통망을 이용해 물류 비용을 절감시키며 제품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더해 M&A한 현지기업에서 얻어낸 각국의 규제업무(Regulatory AffairsㆍRA) 전문성이 제품 출시를 앞당기면서 제네릭 성공의 주요소인 신속한 시장 진입을 이뤄낼 수 있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에 테바는 이스라엘 인구가 적어서, 선파마는 인도 내 가격 경쟁이 치열해서 내수 매출 창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초창기부터 시장을 해외로 잡는 전략에 집중한 게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선마파는 2023년 1월, 5억7600만달러에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LEXINGTON) 소재 콘서트파마슈티컬스(Concert Pharmaceuticals, 나스닥 CNCE)를 인수하면서  JAK 억제제 계열 원형탈모증 신약후보인 듀룩소리티닙(deuruxolitinib, CTP-543)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이 접수돼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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