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새로운 표적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생명공학기업 모마테라퓨틱스(Moma Therapeutics)와 손을 잡았다.
로슈는 모마의 ‘KnowledgeBase’ 플랫폼을 활용해 암 세포 성장 및 생존에 관여하는 미공개 특정한 개수의 새로운 약물 표적을 탐색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협력은 5년간 진행되며 계약에 따라 모마는 로슈로부터 6600만달러를 선불로 받고, 향후 최대 20억달러 이상의 발굴, 개발, 상용화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별도의 순매출 대비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모마의 KnowledgeBase 플랫폼은 통합적 구조-기능 역량, 첨단 선도물질 발굴 기술, 계산 기반의 선도물질 최적화로 구성된다. 이 플랫폼은 염기서열 상동성(sequence homology)이 결여된 기능적으로 관련된 표적이 여전히 3차원 구조 모티프를 갖고 있고 이를 활용해 매우 영향력 있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구축됐다.
현재 모마는 ATPase 계열 효소로 알려진 질병 유발 단백질을 추적해 신약 발굴을 가속화하는 데 이 맞춤형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이 계열은 유전적으로 검증된 표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료 가능한 약물을 발굴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동적인 단백질(dynamic protein) 움직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0년에 설립된 모마테라퓨틱스는 2022년 5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500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당시 이 자금을 2024년 중반까지 5개 종양학 프로그램 중 하나 이상의 임상개발 가속화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마는 4일 발표에서 내년에 두 가지 두 가지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의 임상 착수를 위해 올해 안에 임상시험승인(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마는 개발 후보물질 확정 시점까지 표적의 발굴 및 선택에 관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며, 이후에는 로슈가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활동과 임상개발, 상용화를 맡게 된다.
모마는 다수의 협업 자산이 중추적 임상시험(2상 또는 3상) 단계에 도달할 경우 해당 제품의 미국 내 로열티 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기단계(3상) 개발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모마의 아시트 파리크(Asit Parikh) 최고경영자는 “암 분야에 깊은 전문성과 글로벌 입지를 보유한 로슈는 환자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모마의 플랫폼 적용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협력사”라며 “이번 협력의 비전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풍부한 정밀종양학 프로그램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발전시키려는 핵심 초점을 장기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슈의 제약파트너링 글로벌 책임자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 박사는 “모마와 힘을 합치면서 암 분야에서 우리의 리더십과 신약개발이 어려운 새로운 표적에 대한 신약 발굴에 관한 모마의 심도 있는 전문성을 결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로슈는 광범위한 암 의존성(cancer dependencies: 암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나 그 산물, 암 표적) 분야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모마의 혁신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암 세포 성장 및 생존에 관여하는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고 지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슈는 중국 쑤저우 소재 메드링크테라퓨틱스(MediLink Therapeutics)로부터중간엽 표피 변환 인자(c-MET) 표적 ADC인 ‘YL211’의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불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 5000만달러, 추가 마일스톤으로 10억달러를 지불키로 하는 거래를 맺었다.
앞서 로슈는 GLP-1/GIP 작용제 비만치료제 신약개발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소재한 민간 제약기업 카못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2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해 12월 4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