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의 펩타이드 기반 혁신의약품 전문기업인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 나스닥 ZEAL)는 주 1~2회 자동 투약하는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 SBS)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장기지속형 글루카곤양펩타이드(glucagon-like peptide 2, GLP-2) 유사체 글레파글루타이드(glepaglutide) 자동주사기 제형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신약후보는 2012년에 FDA 승인을 받은 기존 SBS 치료제인 다케다제약의 ‘가텍스주’(Gattex, 성분명 테두글루타이드 teduglutide)가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것에 비해 투여 편의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텍스는 GLP-2 유사체로 장관 점막의 적응력 향상과 재건을 돕는다.
이번 신약승인신청은 3상 ‘EASE-1’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장기 연장 임상시험인 ‘EASE-2’ ‘EASE-3’의 중간분석 결과와 약리기전을 확인하는 ‘EASE-4’ 자료도 참고자료로 동봉됐다.
EASE-1 임상시험은 위장관장애로 적어도 1주일에 3일은 비경구 영양요법(parenteral support, PS)에 의지해야 하는 106명의 SBS 환자를 대상으로 글레파글루타이드 10mg을 1주에 한 번 또는 두 번 투여하면서 위약과 비교했다.
투약 24주차에 글레파글루타이드 주 2회 투약군의 경우 비경구 영양요법 투여량을 기저점으로부터 주당 5.13ℓ 줄였다. 주 1회 투여군은 주당 3.13ℓ 감소시켰다. 반면 위약은 주당 2.85ℓ로 낮추는 데 그쳤다. 이를 에서 3.13%로 을 위약 대비 20% 이상 줄이는 등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글레파글루타이드로 치료받은 총 9명의 환자는 비경구 영양요법을 완전히 중단한(weaned off) 반면 위약군은 중단한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주2회 투여군의 14%(5명)이 ‘장 자율성’(enteral autonomy, 정맥이나 비경구투여를 통한 영양공급에서 벗어나는 것)을 회복했다.
단장증후군 치료를 위한 GLP-2 유사체 개발은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장기지속형 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월 1회 투약하는 ‘HM15912’를 개발 중이며,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월 1~2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RALEIGH) 소재 9미터바이오파마(9 Meters Biopharma, 나스닥 NMTR)의 GLP-1 수용체 작용제인 뷰로레나타이드(Vurolenatide)가 2상을 완료한 상태다.
단장증후군은 소장의 길이가 짧아 소화흡수가 저하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희귀하게 발생하기도 하며 수술로 소장을 절제해 생기기도 한다. 정맥주사나 튜브(경장요법) 등으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게 되며 GLP-2 유사체는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 비경구 영양요법의 필요성을 낮춰주는 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