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암,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전문기업인 이노벤트바이오록지스(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워번(Woburn)에 소재한 제약기업 사네진바이오USA(Sanegene Bio USA)와 고혈압 치료용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신약후보물질 ‘SGB-3908’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제휴했다고 26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사네진바이오USA는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쑤저우에 본사를 둔 사네진 바이오(Sanegene Bio‧圣因生物)의 미국 현지 자회사다.
SGB-3908은 안지오텐시노겐(AGT)을 표적으로 삼는 siRNA로서, 시네진바이오의 독자적인 ‘LEAD’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재 전임상 단계로 양사는 특정 단계(미공개)까지 SGB-3908의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이노벤트는 계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SGB-3908의 개발, 생산,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독점적인 옵션을 확보했다. 이노벤트가 옵션을 실행할 경우 사네진바이오는 이노벤트로부터 일정한 마일스톤과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사네진바이오의 첨단 RNA 기술력과 이노벤트의 풍부한 임상개발 경험 및 상용화 역량을 결합해 혁신적인 siRNA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다짐했다.
안지오텐시노겐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의 상류 전구물질로, 안지오텐시노겐을 억제할 경우 항고혈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SGB-3908은 간에서 안지오텐시노겐의 합성을 억제해 잠재적으로 안지오텐시노겐 단백질의 지속적인 감소를 유발하고 혈압상승물질인 안지오텐신II를 감소시켜 혈관 확장 및 혈압 강하를 유도할 수 있다.
고혈압은 현재 효과적인 치료제가 존재하지만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복약 불순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siRNA 의약품은 효과 지속시간이 길고 안전성이 양호하며 순응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이노벤트의 리우용준(Yongjun Liu) 사장은 “고혈압 치료를 위한 AGT siRNA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사네진바이오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노벤트는 수년 전부터 심혈관대사(CVM)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했고 다수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자산을 후기 개발 단계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제휴로 CVM 분야에서 이노벤트의 전략적 입지를 더욱 넓힐 것”이라며 “SGB-3908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가능한 연구단계에 진입했고, 사네진바이오와 협력하면서 최대한 빨리 신약개발을 진행해 광범위한 고혈압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노벤트는 CVM 분야에서 ‘신트빌로’(SINTBILO, 항-PCSK9 단일클론항체, Tafolecimab) 주사제가 고지혈증 치료제로 중국에서 승인받았다. GLP-1(글루카곤 양 펩타이드-1)/GCG(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인 ‘마즈듀타이드’(mazdutide)는 중국에서 신약승인신청을 앞두고 있다. IBI311(IGF-1 수용체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는 갑상선안병증(thyroid eye disease, TED) 치료제로서 3상에 들어갔다. IBI128(산친산화효소 저해제, Xanthine oxidase inhibitors, XOI, LG화학 개발)는 고요산혈증(hyperuricemia, 통풍) 치료제로서 글로벌 3상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PD-1 억제제인 ‘타이비트’(Tyvyt, 성분명 신틸리맙 sintilimab)을 비롯해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 ‘BYVASDA’,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 ‘SULINNO’,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 HALPRYZA’ 등), 외국제약사 도입 오리지널 품목(Pemazyre® (Pemigatinib Oral Inhibitor), Cyramza® (Ramucirumab Injection), Retevmo® (Selpercatinib Capsules) 등) 총 10개 품목을 중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네진바이오의 웨이민왕(Weimin Wang)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SGB-3908은 독점적인 지적재산권을 가진 우리의 LEAD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됐다”며 “전달 리간드의 모듈러 설계, 전달 촉진제, 염기서열 의존적 및 위치 특이적 화학 변형을 통해 질병 유발 유전자의 mRNA와 단백질 발현 수준을 정확하게 녹다운하고, 우수한 약물 효능과 효능 지속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