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PD-1 억제제 계열 항암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LAG-3의 항체 계열인 렐라틀리맙(relatlimab-rmbw)을 복합한 고정용량 정맥주사제 ‘옵듀얼라그’(Opdualag)가 직장결장암(대장암) 3상 임상시험에 실패, 중단한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옵듀얼라그는 2022년 3월, 진행성 흑색종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받은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BMS가 중단한 3상 ‘RELATIVITY-123’ 임상시험은 전이기에 최소한 한차례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악화된 전력이 있고, 치료 전력이 4회를 상회하지 않는 미소부수체(微小附隨體) 안정형(microsatellite stable, MSS)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700여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을 통해 옵듀얼라그 또는 ‘스티바가정’(STIVARGA 성분명 레고라페닙, regorafenib) 또는 트리플루리딘(trifluridine)+티피라실(tipiracil)을 병용투여하면서 유효성을 라벨 공개, 다의료기관 방식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BMS는 사외자료모니터링위원회가 사전에 예정되었던 분석을 진행한 결과 1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하지 못한 무용성(futility)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시험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외자료모니터링위의 시험 중단 권고가 안전성과 관련한 것은 아니라고 BMS는 덧붙였다. 안전성은 이전 임상시험에 보고된 내용과 일치했다.
BMS는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시험은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승인된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흑색종 치료 적응증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지시켰다.
BMS의 제프리 월치(Jeffrey Walch) 글로벌 프로그램 총괄 부회장은 “전이성 직장결장암이 치료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암의 일종인 데다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한다”면서 “미소부수체 고도 불안정형(MSI-H)/불일치 복구 결함(dMMR)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지만, 미소부수체 안정형(MSS) 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2차 약제 이상의 치료 단계에서 여전히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이성 미소부수체 안정형 직장결장암에서 면역요법제들의 효능이 제한적인 것으로 입증되어 왔음을 주지하고 있지만, 이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임상적 유익성이 입증되길 희망했다”며 임상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 MSI-H/dMMR 직장결장암에서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항 CTLA-4 계열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 병용요법을 포함한 치료제들의 임상 개발을 변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MSI-H/dMMR 직장결장암 1차 치료제로서 진행한 3상 임상에서 성공했다고 중간 분석 결과가 지난 7일 공표됐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적응증 추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BMS는 이번 임상등록 참가자가 적절한 치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임상결과는 추후 평가를 완료한 이후 의료계와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