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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젬퍼리’+화학요법 병용요법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2-12 19:29:55
  • 수정 2024-05-13 01: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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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72% 감소 …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 임상 실패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 (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와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유럽에서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GSK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전신치료가 필요한 복제오류 복구결함(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성인 자궁내막암 치료에 젬퍼리 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허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젬퍼리는 올해 7월 31일, 미국에서 같은 적응증을 얻은 데 이어 유럽에서도 dMMR/MSI-H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1차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이 됐다.


이번 승인과 동시에 유럽 집행위원회는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 도중 또는 이후 질병이 진행된 dMMR/MSI-H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젬퍼리 단독요법(2차 요법제)을 조건부 승인에서 정식 승인으로 격상시켰다.


젬퍼리는 2021년 4월 22일, 미국에서 dMMR/MSI-H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단독요법(2차 요법제)으로 가속승인을 받았고, 2023년 2월 10일 정식승인으로 올라왔다.


이번 젬퍼리 승인은 RUBY/ENGOT-EN6/GOG3031/NSGO(흔히 RUBY) 3상 임상시험 파트 1의 중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dMMR/MSI-H 환자군을 대상으로 중앙값 25개월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다. 


젬퍼리 기반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은 화학요법제 단독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대비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충족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감소시켰음을 입증했다.


또 dMMR/MSI-H 환자군의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한 탐색적 분석에서 젬퍼리 기반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7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의 만수르 라자 미르자(Mansoor Raza Mirza) 교수는 “이번 유럽연합 승인은 유럽 내에서 특정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치료로 정의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RUBY 임상시험 결과는 임상현장을 바꿀 수 있는 도스탈리맙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머크(MSD, 왼쪽)와 일본 에자이 로고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일본 에자이의 경구용 키나제 억제제인 ‘렌비마캡슐’(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 Lenvatinib)의 병용요법은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양사는 지난 8일(현지시각) 3상 ‘LEAP-001’ 임상시험에서 두 가지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LEAP-001은 복제오류 복구 정상(mismatch repair proficient, pMMR. pMMR)이면서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이 아니거나, 또는 복제 오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이면서 MSI-H인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최종 분석 결과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1차 치료제로서 표준요법인 백금 기반 2제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과 비교했을 때 사전 지정된 통계적 기준을 충족할 만큼 전체생존기간(OS) 또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키트루다+렌비마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병용요법 평가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진행 중이며 양사는 연구자들과 협력해 그 결과를 학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현재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전신치료를 받은 이후 질병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MSI-H 또는 dMMR이 (둘 다) 아닌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2차 치료제,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2019년에 승인됐다. 


MSD와 에자이는 LEAP 임상 프로그램 시리즈를 통해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간세포암종, 신세포암, 두경부암, 위암, 식도암을 포함한 다양한 종양 유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앞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수술이 불가능하고 전이성인 직결장암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바 있다. 최근에는 두경부암, 비소세포폐암 임상시험에서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현재 승인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 적응증이나 현재 진행 중인 LEAP 임상 프로그램의 다른 임상시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의 글로벌 임상개발부 부사장인 그레고리 루비니에츠키(Gregory Lubinieck) 박사는 “우리는 KEYNOTE-775/Study 309 임상시험(MSI-H 또는 dMMR이 아닌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의 3상 확증시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특정 유형의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치료에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확신하며 다른 치료가 어려운 유형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정 유형의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에게 또 다른 잠재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자 실시한 LEAP-001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에자이 항암제 글로벌 임상개발부 수석 부사장 코리나 더트커스(Corina Dutcus )박사는 “LEAP-001 임상시험 결과는 1차 치료제 환경에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키트루다+렌비마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병용요법이 이전 전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된 특정 유형의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 옵션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러한 환자를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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